지난해 경주에 이어 최근 포항지진까지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 공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활성단층이 확인됐다. 또 도내 서부권에 연약지반이 발달해 다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에 취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도는 26일 ‘전라북도 지진환경 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진방재 종합계획을 마련하는 등 지진대응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9월 경주지진 발생 이후 새롭게 수립된 전라북도 지진방재 종합계획(16~20년)을 구체화하고, 지진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실시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북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10개월 동안 역사지진기록 문헌조사, 주요단층대 현장조사, 지진동 측정조사, 공명주파수 및 시추자료 분석 등을 통해 도내 지반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진안 용담, 완주 비봉, 완주 구이 등 3개 지점에서 활성단층이 확인됐다. 활성단층이란 지각활동이 활발해 지진이 발생했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큰 곳을 말한다.
용담은 남북 방향의 광주 단층, 비봉과 구이는 전주 단층에 속해 있다. 다만 이들 활성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또 지역별 지진취약성 평가 결과 전반적으로 연약지반이 분포한 도내 서부권이 다른지역에 비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약지반이 두꺼울수록 공명주파수가 작고, 지진파의 증폭과 건물의 흔들림이 커 지진발생시 피해가 훨씬 크다.
실제 포항지진은 규모 5.4로 경주지진 5.8에 비해 규모는 작았으나 피해는 5배 정도 컸다. 이는 포항지역에 연약지반이 발달해 지진동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문헌조사 결과 서기 8년(삼국시대)부터 조선말(1908년)까지 발생한 지진은 모두 244회로, 진도 5 이상의 강진은 62회(진도5/49회, 진도6/10회, 진도7/3회)로 조사됐다. 이는 전북에서도 포항지진보다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연구팀은 지진취약지구 선정 및 정밀평가, 내진확보 우선 지역 및 우선건물 선정, 지반의 공명 주파수를 고려한 내진설계 등과 같은 지진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도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도 단위계획 및 시·군단위 도시계획과 내진보강 사업 우선순위 등 정책결정의 주요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전,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주요 국가시설물관리 기관에서 제공해 이들 시설물의 지진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현웅 도민안전실장은 “이번 연구용역은 전북 지진환경의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지진정책 방향을 정립할 수 있는 초석으로서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추가 정밀조사 및 용역 보완 등을 통해 지진에 대한 전북도의 대응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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