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의대생들이 전북대에 특별편입할 가능성이 큼에도 교육부와 전북대 차원의 대안 마련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서남대 폐쇄 명령을 내렸지만 편입을 비롯해 그에 따른 문제는 대학이 알아서 해결하란 입장이다. 전북대 의대는 대책은 물론 편입 수용 여부도 정하지 못했다. 때문에 서남대 의대생과 마찬가지로 학습권을 보장받고 싶은 전북대 의대생 및 학부모들의 불만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북대 의대생 및 학부모들은 대학이 편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또한 대규모 무대책 편입을 반대하며 편입 시 모든 과정을 공유하는 한편, 시설을 확충하고 성적과 취업 관련 형평성을 확보해 달라 했다.

학습시설 중 강의실은 방음이 안 돼 비워놓는 등 한 곳에서 120여명이 수업을 받고 있으며 편입 시 새 공간이 불가피하다. 기초 및 임상실습실도 상황은 마찬가지며 도서관은 기존 1인 1지정석을 장담하기 어렵다. 의학계열 기숙사는 해당 계열 학생 약 40%를 수용하며 추가 기숙사는 2020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본캠 기숙사 사용 시 도보로 30분가량 걸린다.

비슷하다곤 하나 다른 커리큘럼으로 공부해 온 재학생과 편입생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지도 물었다. 또한 자교병원 레지던트로 남는 인원은 정원 110명 중 44명으로 전국 최저 수준인데 편입하면 과도하게 경쟁할 거라고 했다.

편입에 따른 문제는 3,4학년 개강인 내년 2월 26일까지 해결해야 하지만 사실상 해결책이 없어 전북대 의대생과 학부모들의 비난이 거세다. 교육부의 경우 장기간 공석인 국립대 총장 임용처럼 학교에 문제를 떠넘기고 갈등을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남대 폐교를 결정했다면 자금이나 지원 같은 적극적 해결책도 제시하라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별편입 수용여부는 권고사안이라 대학이 선택할 수 있고 거부해도 제재나 손해가 없다. 다만 전북대가 거점 국립대로서 폐교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도울 거라 본다”면서 “학교에 몇 명 정도 받아들일지 물었고 정부가 이 같은 경우 예산, 지원 등을 임의로 할 수 없게 돼 있어 학교는 전략적으로 인원을 정하고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북대 의대는 향후 의대정원 확보문제와 의대생 및 학부모들의 반발이 엇갈리면서 편입수용여부도 결정하지 못했다. 재학생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무작정 받지 말고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교육부에 적극 요구해 달라 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편입수용이 선택사안이긴 하나 서남대 의대생들을 받으면 서남대 의대정원(49명) 배정이 수월한 게 사실이다. 거점 국립대의 책무도 있다. 헌데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면서 “대립각이 있지만 이번 주에는 결정해야 한다. 수용하더라도 재학생들의 학습권은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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