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등 경제적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던 전북지역 기업들이 내년 경영환경 역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도내 기업들은 신시장 개척이나 설비투자 확대, 인력 증원 보다는 긴축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등의 보수적인 경영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이선홍)가 도내 기업체 154개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경영환경에 관한 기업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도 경기전망에 대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의 54.5%를 차지했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과 ‘매우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각각 25.3%와 4.5%의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5.7%에 불과해 대부분 도내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기업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리스크로는 최저시급인상, 근로시간단축 등 ‘달라지는 노동환경’(47.0%)을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았으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26.11%) 과 최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계부채’(11.1%), ‘에너지믹스 변화’(6.4%), ‘반기업정서’(4.3%)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대외리스크로는 ‘환율변동에 따른 경영환경변화’(28.1%)를 꼽았으며, ‘세계적인 긴축 분위기’(21.3%)와 ‘북핵 리스크’(19.6%), ‘통상마찰’(14.9%), ‘중국의 사드보복’(12.8%) 문제 등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도내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계획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보수적인 방향을 고수 하겠다’는 응답이 10개사 중 7개 업체(66.7%)로 나타났으며, 내년도 투자계획도 ‘늘리지 않을 것’(70.6%)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내년도 신규채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전년도와 비슷할 것’ 이라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53.6%로 나타났으며, ‘아직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도 23.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도 일자리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전북상의협 이선홍 회장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대내외적 리스크로 인해 도내 기업들이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기업인들이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는 각종 규제 완화와 합리적인 국제 외교정책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해소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역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변화 속에서도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본부장 강우용)가 같은 날 도내 2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북 중소기업인이 본 현재의 경제 상황 및 2018년 경영환경조사’ 발표에 따르면, 도내 중소기업 역시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현안에 대해 ‘최저임금 상승과 노동시간 단축 등에 따른 고용시장 변화’(60.0%)라고 응답했으며, 도내 중소기업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방향으로는 59.5%가 ‘내수활성화’를 꼽았다./양승수기자·ssyang0117@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