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해마다 버려지는 상수도 누수율이 개선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계속된 가뭄으로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원 관리에 ‘경고등’이 켜지며 먹는 물 공급까지 우려되는 등 상수도 누수관리 방치에 따른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강수량은 965.6mm로 전년(2016년) 강수량(1223.6mm)의 78.9%, 평년 강수량(1323.5mm)의 73.0%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도내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량은 62.9%(4억3400만톤)으로 평년 저수율 74.1%에 크게 밑돌고 있다. 이는 올 여름부터 지속된 폭염과 적은 비로 저수량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올 영농철은 물론 먹는 물까지 걱정해야 할 현실이다.

실제 고창과 부안군 전체 주민들의 식수원인 부안댐 저수율이 30.2%(1500만2000톤)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1일 1680만톤(33.5%)에 달하던 저수율은 13일 1600만톤(31.8%)로 떨어지더니 최근 30.2%까지 줄어든 것이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는 부안댐의 용수공급 전망을 ‘관심단계’에 포함시키고 지속적으로 낮아질 경우 ‘주의단계’와 ‘경계단계’를 거쳐 ‘심각단계’에 접어들면 먹는 물 공급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물 부족 사태를 유발시킨 원인 중 하나로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던 상수도 관리를 지목하고 있다.

전북지역 상수도 누수율은 2011년 5993만톤, 2012년 5701만톤, 2013년 5939만톤, 2014년 5552만톤, 2015년 5993만톤 등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로 많았다.

시군별로는 지난해의 경우 전주시가 전체 5993만톤 중 2257만4000톤(37.6%)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군산시 963만2000톤(16.0%), 익산시 895만6000톤(14.9%), 고창군 460만5000톤(7.6%), 완주군 274만6000톤(4.5%), 정읍시 198만7000톤(3.3%) 등의 순이다.

이처럼 적절한 시점에서 상수도 누수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가뭄은 사실상의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 관계자는 “농도 전북에서의 물 부족 문제는 지역경제와도 연계가 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면서 “국가예산을 확보해 노후관로를 교체하는 등 누수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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