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1987’을 관람하고,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영화 ‘1987’은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물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다.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씨, 고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씨, 장준환 감독, 배우 문성근·김윤석·하정우·강동원, 최환 변호사 등이 함께 했다. 고 이한열 열사의 친구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동반했다.

6월 항쟁 당시 인권변호사였던 문 대통령은 부산민주시민협의회 소속으로 박종철 열사 국민추도회 준비위원으로 집회를 이끌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관람 후 무대에 올라 “6월 항쟁을 완성시켜준 게 촛불항쟁이다”며 “역사는 긴 세월을 두면서 뚜벅뚜벅 발전해오고 있는거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다. 우리가 힘을 모아 노력할 때, 그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지원은 확대하되, 표현이 자유를 억압하거나 차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영화 관람은 취임 후 세 번째다. 지난해 8월 5·18광주항쟁을 다룬 '택시운전사'와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사회의 여성문제를 다룬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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