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사망사건과 관련, 경찰이 친부와 내연녀에게 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하기로 최종 결론지었다.

경찰 조사결과 고양은 친부와 내연녀의 폭행과 학대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이 숨지기 직전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친부 고씨에게 물을 달라고 하는 등 정황상 고양이 2차 쇼크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중간 소견도 나왔다.

국과수 중간 부검 결과 고양의 흉부 안쪽에 장기 손상으로 인한 출혈 가능성이 있었고 이를 방치하면 혈압이 떨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7일 친부 고모(37)씨와 내연녀 이모(36)씨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아동학대치사, 사체유기,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이씨의 어머니 김모(62)씨도 사체유기와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와 이씨는 지난 1월 말께부터 완주군 봉동읍 고씨의 집에서 고양을 양육하면서 30cm의 쇠자로 폭행하고 발목과 등을 밟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장애가 있던 고양이 평소 밥을 먹지 않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이어왔고 지난해 4월 25일 고양의 등을 밟로 밟는 등 폭행했다.

이로 인해 고양의 갈비뼈 3개가 부러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은 폭행 다음 날인 26일 오전 고양의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반복되자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이동하려던 찰나 고양이 사망한 것을 확인, 유기를 결심했다.

이후 곧장 김씨의 집으로 향했고 27일 유기할 방법을 공모한 뒤 고양을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 유기한 것이다.

친부 고씨는 유기 후 숨진 고양을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 양육수당을 타냈으며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가족여행을 떠나고 거짓 실종신고를 하는 인면수심의 태도도 보였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도 “서로 고양을 폭행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현재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의 폭행이 준희 양의 사망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쇼크사 가능성은 중간 소견일 뿐 다음 주 중으로 부검 감정서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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