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서남대 재적생 특별 편입학에 반발, 동맹휴학과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북대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과 학부모 40여명은 10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남대 의대생 수용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을 본교생들의 의사를 묻지 않은 채 대규모 편입계획과 비현실적 대안을 내놓은 대학, 중대한 사안을 급박하게 진행한 교육부가 문제”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 대책은 성적처리, 대학병원 인턴과 레지던트 수용숫자 등 행정적인 것 없이 시설개선에만 치우쳤다. 그마저도 3월 개강을 고려하지 않았다. 대학이 겨울방학 투자한다는 15억은 서남대 편입생 등록금과 얼추 비슷하다. 편입생을 맞을 준비가 안 된 것”이라며 “총장이 주장하는 거점국립대의 책무를 따져 봐도 교육 공공성보다 재학생 학습보장권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배경으로는 전북대의 서남대 의대정원 완전 확보 및 대규모 의과대학 욕심을 꼽았다. 학부모들은 “서남대 의대 정원을 배정받을 수 있다면 힘들지만 희생할 수 있다. 하지만 19학년도만 확정됐더라. 한시 증원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학부모들이 교수들에게 재량권을 넘겼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교수들이 특별편입학 수용여부를 조건부 수용(의대 정원 확보 시)이 아닌 찬성과 반대로 명확히 했을 때 따르겠다는 거고, 이는 일부 학부모 의견”이라고 반박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현실적인 대책을 요구한다. 특별편입학 결과 발표 전까지 협의하지 못하면 동맹휴학에 돌입한다. 전체 442명(졸업 예정인 본과 4학년 제외) 중 228명이 휴학에 동의했으며 휴학은 개강 6주 전 가능하다”면서 “전북대 총장에 대한 헌법소원 청구, 교육부 민원신청 및 부작위 위법확인 같은 행정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서남대 의대를 남원에 세운 취지대로 의대생들을 광주, 전남, 대구, 충남 등 분산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서남대 의대생 특별 편입학은 추후 지역 의대 정원 배정에 반드시 필요한 사안으로 도내 의료 서비스 개선 및 인프라 확충이라는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수용 전 열린 간담회에서 의대 학부모들은 교수회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 학부모 의견이 곧 학생 의견 아니겠나. 개강 전 강의실 확충 및 리모델링, 임상실습센터 확충, 150명 수용 컴퓨터실 신설, 200석 이상 도서관 열람실 확보를 위해 15억을 투입한다. 2020년까지 750명 수용 기숙사도 지을 것”이라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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