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사각지대에서 시야확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설치된 도로반사경이 망가지거나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반사경은 주로 좁은 골목길과 시야확보가 어려운 도로, 교차로 등의 도로변에 세워진 볼록한 거울로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를 위해 설치됐지만 전주시가 관리 및 점검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16일 전주시내 곳곳에 설치된 도로반사경을 확인한 결과 일부 도로 반사경들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사경에 먼지가 뿌옇게 쌓여 시야가 흐리거나 스티커나 전단지가 붙어 있기도 했다.

또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파손되거나 교통사고로 인해 틀어지고 망가진 반사경도 목격됐다.

전주시 서신동 안터2길 한 좁은 삼거리 골목길에 위치한 반사경은 제 위치에 있지 않고 틀어져 있어 오른쪽 시야 확보가 전혀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차량이 마주하는 교차로 지점에서 차량들이 급정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반사경 아래쪽에는 누군가가 고의로 파손한 흔적도 보였다. 이 때문에 거울은 이미 제구실을 할 수 없던 상태였다.

이곳에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다는 시민 A씨(28·여)는 “분명 반사경을 통해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골목길로 진입했지만 사람이 있었다”면서 “반사경이 틀어져 있을 거라는 생각을 미처 못 했다”고 말했다.

송천동 추천로에 설치된 반사경도 틀어져 있어 엉뚱한 곳을 가리켜 시야확보가 어려웠다.

이 통로는 평소 출·퇴근길, 공사차량 통행길로 많이 이용되고 있어 관리가 시급해 보였다.

반월동 한 삼거리에 설치된 도로반사경은 교통사고로 인해 파손돼 부러져 있었다.

이외에도 진북동, 동산동 등에서도 쌓인 먼지 등이 관리되지 않은 반사경이 방치돼 있었다.

운전자 A씨(28·여)는 “뿌옇게 쌓인 먼지 때문에 갑자기 차나 사람이 튀어나오면 안 보여서 위험하다”면서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하기엔 여러 가지 상황 상 무리가 따른다”면서 “다른 교통시설물도 마찬가지로 민원접수를 우선으로 현장 확인 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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