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은 물론 수입가격까지 급등하며 오징어 가격이 9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산 오징어가 급등하는 이유는 동해안 북측에서 중국 어선들이 남하 회유하는 오징어들을 쓸어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오징어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1% 올라 9개월째 상승했다.
같은 날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 냉동오징어 가격 역시 지난해 설 명절 때보다 76.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산 생산량이 2년 연속 적고, 가격 급등이 9개월 연속되자 수입 가격도 따라 오른 것이다.
그런데 국내 생산량이 부족한 이유로 우리나라 동해 북측에서 중국어선들이 오징어를 마구 잡아들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04년 북 중 어업협약이 체결된 이후 북한 동해 수역에서 중국어선들의 조업이 성행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남하하는 오징어 양이 감소해 우리 동해에서 어획 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온 상승 등 환경 변화 요인도 지난 10년간 오징어 생산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것.
오징어는 9~12월 사이가 주 생산시기인데, 2016년 하반기부터 극심한 어획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2016년 연근해 오징어 생산량은 평년대비 21.6% 적은 12만1,757톤이었고, 2017년은 평년대비 38.6%로 크게 하락했다.
또한 원양산 생산까지 저조해 2017년 11월 기준 오징어 재고량은 3만3,083톤으로 평년보다 63.5% 적은 상황이었다.
이에 국내 오징어 가격은 2016년 6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고, 2017년 11월 오징어 산지가격은 kg당 6,508원으로 평년보다 109.4%까지 상승했다.
11월 신선냉장 오징어의 소비자가격 역시 평년보다 76.6% 높았고, 냉동오징어 소비자가격 역시 평년비 54.7% 높은 상태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23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정부비축 원양오징어 625t을 전국 주요 전통시장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비축 수산물은 품목별 권장 판매가격이 지정되므로, 소비자들은 시중 가격보다 약 10~40% 가량 낮은 가격에 해당 오징어를 구입할 수 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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