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 프로젝트 2018(Jeonju Cinema Project 2018)’에 다섯 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28일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에 따르면 2014년 장편영화 제작 프로젝트 전환 후에도 매년 세 작품을 선보이던 ‘전주시네마 프로젝트’는 올해 다섯 작품으로 편수를 늘리는 모험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영화제 관계자는 “지난해 기나긴 동면에 접어든 한국영화의 잠재적 가능성에 모험을 걸고 세 작품 모두 한국독립영화를 선정했다면, 올해는 보다 더 큰 확장성을 노린다는 목표로 한국영화를 계속 세 편 제작하는 한편 이 프로젝트의 국제적 공헌도를 감안해 두 편의 외국영화를 선정목록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선정 작품은 ‘파도치는 땅’(감독 임태규), ‘겨울밤’(장우진), ‘굿 비즈니스’(감독 이학준), ‘태양이 항상 바다로 지는 것은 아니다’(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노나’(감독 카밀라 호세 도노소).
  이들 작품은 80여 편의 한국 작품과 30여 편의 해외작품을 대상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엄중한 심사를 통해 선정했다.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지난 해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가 비평적으로는 물론 대중적으로도 크게 성공했고 ‘초행’(감독 김대환)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으며 ‘시인의 사랑’(감독 김양희)이 토론토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고른 성과를 거둔 게 도약의 디딤돌이 됐다. 아울러 선정 작품 대다수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남긴 감독들의 신작인 것도 의미가 크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이들 젊은 감독들과의 연대를 통해 빛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파도치는 땅’의 임태규 감독은  지난해 장편 데뷔작 ‘폭력의 씨앗’으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과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했다. 평생 고기잡이 배 선장으로 살다 피랍되고 돌아온 후 간첩으로 몰려 억울한 세월을 살았던 아버지를 외면하고 연좌제를 피해 학원 원장으로 살았던 중년의 주인공이 아버지의 임종을 계기로 고향에 돌아와 가족과 주변사람들과 화해하는 내용을 담는다.
  ‘겨울밤’의 장우진 감독은 첫 장편 ‘새 출발’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받았으며 ‘겨울밤’은 그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겨울밤’은 30년 만에 춘천 청평사를 찾은 중년의 부부가 첫 관계를 맺었던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면서 대면하는 그들의 삶에 대한 성찰을 담는다.
  이학준 감독의 ‘굿 비즈니스’는 탈북 인권운동가의 삶을 해부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노무현입니다’를 잇는 충격과 감동을 기대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탈북자들과 탈북 브로커들 사이의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관계 조망은 물론 사선을 넘나드는 탈북과정의 생생한 취재가 극영화가 따라올 수 없는 긴장감을 준다.
  ‘태양이 항상 바다로 지는 것은 아니다’의 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는 2002년부터 단편영화를 제작해 수상 이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의 첫 장편인 ‘후아초’가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에 초청된 것을 비롯해 그의 장편영화 모두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되었다. ‘태양이 항상 바다로 지는 것은 아니다’는 체코의 한 작은 마을에 새 연극을 올리려는 한 중년 연극연출가의 망가지는 일상을 소재로 절망에 빠졌을 때조차 최선의 삶이 가능한가를 묻는 일종의 블랙 코미디다.
  ‘노나’의 감독 카밀라 호세 도노소는 칠레 출생으로 니콜라스 비델라와 공동연출한 첫 장편 ‘나오미 캠벨’(2013)이 코펜하겐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발디비아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노나’는 사랑했던 연인에게 복수한 뒤 칠레의 작은 해안가 마을에 피신한 후 특별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예순여섯 살 여인 노나의 삶을 그린다.
  한편 다섯 편의 영화는 각자 촬영 중이거나 후반작업 중이며 오는 5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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