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째 이어진 장기 한파 탓에 계량기가 동파하고 어류가 동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임실, 무주, 진안, 장수, 완주 등 전북 북부 내륙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다.

연일 영하 10도 안팎의 날씨를 보이고 있으며 이날도 무주 영하 11.4도, 진안·완주 영하 10.3도, 장수 영하 8.9도, 익산 영하 7.6도, 전주 영하 6.3도 등을 기록했다.

매서운 한파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수도 계량기 동파 사고 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평균 100여 건의 계량기 동파 사고가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11일 첫 발생 이후 올해 현재까지 총 1546건의 계량기 동파사고가 발생했다.

또 수산물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28일 고창군 흥덕면 한 양식장에서 숭어 30~40만여 마리, 54톤이 떼죽음을 당했다.

한파 탓에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폐사한 것이다.

앞서 부안에서도 숭어 15톤이 폐사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총 3억 4600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 했다. 다행히 농·축산 시설물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랭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속출했다. 현재까지 총 18명의 한랭 질환자가 발생했으며 14명이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며 4명이 동상 증세를 보였다.

남성이 15명이며 여성이 3명이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동파, 동사 등 한파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기상지청은 수요일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하고 낮 기온도 영상으로 오르면서 동장군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주말께부터 다시 영하권에 머무르면서 또 한 차례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들쑥날쑥한 기온 변화 탓에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가축의 동사나 비닐하우스 작물피해, 수도관 동파 등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조주의보도 일부 지역에 발효된 만큼 화재 발생에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