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만경강과 동진강, 새만금호 등 새만금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도내 환경단체로부터 제기됐다.

반면 전북도는 새만금수질 개선사업은 목표에 맞춰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5일 전북녹색연합은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만경강 하천수질은 개선 없고, 동진강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전북녹색연합이 지난해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만경강 김제지점 수질에 대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을 측정한 결과 10.8ppm으로 5급수 ‘나쁨’에 해당했다.

해당 수치는 새만금 수질개선 2단계 사업 착수 직전 해인 2000년 10.7ppm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 동안 9.6ppm에서 10.8ppm 등 악화세를 나타냈다.

동진강 역시 동진강3 지점을 측정한 결과 8ppm으로 조사돼 ‘약간나쁨’ 4급수에 해당했다. 이는 수질 개선사업 이전인 2000년 6.1ppm보다 악화된 수치에 해당하며, 2007년 이후 ‘보통’에 해당하는 3급수에서 4급수로 악화됐다.

새만금호의 경우 만경강 수역인 ME2지점과 동진강 수역 DE2지점에서 각각 8.5ppm, 8ppm을 기록했다. 지난해 새만금호 염도 ME2지점 17.8psu, DE2지점 18.6psu로 나타나는 등 제한적으로 해수가 유통되고 있어, 이를 전면 중단하고 완전 담수화를 실시할 경우 수질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북녹색연합 관계자는 “새만금 수질개선 2단계 사업 종료인 2020년이 2년 남았다. 2011년부터 10년 동안 3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수질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도는 “대책 수립 시 목표보다 비슷하거나 양호한 수질을 보이고 있다”며 입장을 달리했다.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물 속 유기물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기준 만경강 수역은 목표 5.0mg/l와 지난해 측정값이 동일, 동진강 지난해 측정값은 목표 3.0mg/l보다 0.1mg/l 낮은 2.9mg/l로 집계됐다.

총인(T-P·물 속 함유된 인 값) 역시 지난해 만경강 측정값 0.134mg/l, 동진강 측정값 0.093mg/l 등 목표 0.200mg/l과 0.100mg/l보다 양호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 수질은 크게 만경강과 동진강에 해당하는 상류유역과 호내 수질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며 일부 지역에서 새만금 지역 매립에 따른 공사로 인해 COD가 기준치를 약간 상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2단계 수질개선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과 더불어 2015년 중간평가 결과 추가사업이 추진 될 경우 목표수질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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