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하는 일부 더치커피를 한 잔만 마셔도 1일 카페인 권고량을 초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매장 수 상위 커피전문점(15개) 및 편의점(5개)에서 판매 중인 테이크아웃 원두커피 36개 제품의 카페인 함량 및 표시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아메리카노․콜드브루 33개 전 제품이 고 카페인 음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일 최대 섭취량으로 카페인 양을 성인 400㎎이하, 임산부 300㎎이하, 어린이는 체중 1kg당 2.5㎎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원두커피 36개 제품의 카페인 함량 조사 결과, 아메리카노(20개)와 콜드블루 커피(13개)의 ml당 카페인 함량은 각각 0.44mg, 0.89mg.

특히 한 잔 당 카페인 평균함량은 아메리카노와 콜드브루가 각각 125mg(최고 75mg~최대 202mg), 212mg(최소 116mg~최대 404mg)으로 커피음료 1캔, 에너지음료의 평균 카페인 함량보다 높았다.

더욱이 콜드브루 커피의 경우, 한 잔 만 마셔도 1일 최대섭취 권고량을 초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카페인 함량을 매장 또는 홈페이지에 제공하는 업체는 20개 중 4개에 불과했다. 현재 캔커피 등 고카페인 커피가공품은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고 카페인 함유’ 문구 및 ‘총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커피 전문점 및 편의점 테이크아웃 원두커피는 사업자 자율에 맡기고 있어 정보제공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소비자들이 카페인 함량을 인지하고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디카페인 커피 역시 카페인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제품이라 오인할 소지가 있어 정확한 정보 제공 및 품질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임산부, 청소년 등과 같이 카페인에 취약․민감하거나 커피 외에 초콜릿, 콜라 등과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을 즐겨먹는 소비자들은 제품의 카페인 함량을 고려해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당부했다./박세린기자․ice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