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교통사고를 목격한 환경관리원이 끝까지 쫓아 검거에 도움을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주시 덕진구청 소속 이용민(24) 환경관리원은 지난 2월 1일 오전 5시께 전주시 용정동 동부대로에서 역주행하는 승용차와 정상 주행하던 오토바이 충돌 사고를 목격했다. 당시 청소 작업을 펼치던 중이었다.

이씨는 사고 직후 전주역 방향으로 도주하는 승용차를 112와 119에 신고하고, 청소차량을 이용해 뒤를 쫓았다. 맞은편에서 작업 중인 동료 환경관리원은 사고 현장에 남아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조치를 펼쳤다.

이후 600m 가량 추격전이 펼쳐졌고 명주골사거리에 이르러 멈춰선 승용차를 가로막았다. 뺑소니 차량 운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검거됐다.

확인 결과 A씨(26)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59%로, 음주운전 교통사고 처벌이 두려워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상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출동한 119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우측 갈비뼈 골절을 제외한 부상 정도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민 환경관리원은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피의자 검거에는 동료들의 도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8일 전주덕진경찰서는 뺑소니 교통사고 피의자 검거 유공으로 이용민 환경관리원에 대한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후신 전주덕진경찰서장은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한 이용민 환경관리원의 도움이 있어 2차 사고 없이 음주운전 뺑소니 교통사고 피의자를 검거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도 신속히 치료받게 됐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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