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겨울철 스포츠 축제인 제23회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서 막이 올랐다. 어제 컬링과 스키점프 사전 경기로 시작된 눈과 얼음 위의 지구촌 사람들 스포츠 제전이 오늘 개막식에 이어 앞으로 열전 17일 간의 대장정이 펼쳐진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사상 최대 규모다. 지구촌 92개 국가서 모두 2천925명의 선수들이 15개 종목 경기서 306개 메달을 놓고 힘과 기를 겨눈다. 우리 선수 146명이 전 종목 메달 사냥에 나서 종합성적 세계 4위를 노린다.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
  한국은 1988년 하계올림픽을 주최하고 종합성적 4위로 스포츠 강국임을 입증했다. 겨울 올림픽서도 10위권 국가였으며 캐나다 밴쿠버 21회 대회 때는 5위를 기록한바 있다. 우리 땅에서 주최 국가로서 선전을 기대한다.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한 지구촌 사람들의 화합과 평화의 축전이다. 전쟁을 하다가도 멈추고 제전에 참가해 우의와 인류애를 기약하는 게 올림픽 정신이고 전통이다. 온 인류의 소망이기도 하다.
  이번 평창 올림픽은 평화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고 그만큼 기대가 크다.
  스포츠 축전이 열리는 평창은 남과 북의 군사적 대치가 첨예한 휴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들에서 열린다. 때마침 북 핵과 미사일 위기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게 되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평창 올림픽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동북아 평화의 길을 열게 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주목이다. 그러나 한미 연합훈련이 연기되고 일부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과 북의 대표단 응원단 예술단 파견에도 이를 북의 위장 평화공세로 보는 시각이 가시지 않고 있다.
  북이 올림픽 개막식 전날 평양서 대규모 열병식으로 핵미사일무력 과시에 나서고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북한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북미 대좌 주선을 통한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 마련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간절한 노력이 안타까울 정도다.
  우리는 88올림픽 때 북의 여객기 폭파사건의 악몽을 잊지 않고 있다. 정부의 남북 및 북미 대화 노력이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이어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마지 않는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