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겨울 가뭄이 지속되면서 전국, 특히 남부지역 댐과 저수지들의 저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봄철 영농급수는 물론 여름철 생활용수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전국 20개 주요 댐의 평균 저수율이 43.2%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1월 한 달 사이에 3.7%가 낮아졌고 지난해 이 때의 49.6%에 크게 못 미친다. 그나마 저수율이 높은 편의 중부지방과 함께 했을 때의 것이다.

지난 해 이래 강수량이 크게 부족해온 남부지방 댐들 저수율은 심각하다. 경북 영주댐의 5.5%를 비롯 전북의 부안댐 경남의 합천댐 전남의 주암댐 충남 보령댐 등의 평균 저수율이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최근 전국 농업용수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평년의 80% 수준에 그쳤으며 5월까지 가뭄이 풀리지 않으면 농업용수 부족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저수율이 특히 낮은 보령 밀양댐 등은 농업용수를 20~30% 줄이는 경계 단계에 들어갔고 주암댐 등은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 여유수량을 줄이는 주의 단계로, 부안댐 등은 생활 공업용수 여유수량을 줄이는 관심단계에 들어갔다고 한다.

전국 댐과 저수지들의 저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강수량 자체가 줄어들어온 게 근본 원인이다. 최근 수년 이래 강수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왔다. 아마도 기상이변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한다.

지난 한해 강수량도 평년 강수량 1천300mm의 74% 수준의 970mm에 그쳤다. 특히 강수량 부족이 심각한 남부지방 중 경남 57% 전남 66% 제주도 61%에 그쳤고 전북은 72%로 사정이 낳은 편이었다.       

정부가 행정안전부에 관계부처 합동 테스크포스(TF)를 발족시켜 남부지방 중심의 물 부족 대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상이변서 비롯된 강수량 부족이 근본 원인인 물 부족이 긴급 대책으로 해결될 일이 못 된다.

정부가 환경논란서 정치적 공방전 대상으로 빗나간 4대강사업 트라우마서 벗어나 다시 수자원개발사업을 본격화해야 한다. 강과 계곡에 댐과 보, 저수지를 만들어 여름철에 집중되는 강우를 담아두는 게 강수량 부족에 따른 용수대란에 대처하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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