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군산공장이 끝내 폐쇄됐다. 전북도 일부 공무원들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쇄된 이후 ‘GM군산공장 폐쇄는 절대 없다’고 했다. 지역 언론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GM군산공장의 가동률 저하와 폐쇄문제까지 제기할 때 도청 일부 공무원은 ‘절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전주에서 작은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사업장 확대를 위해 도청 관련 담당자를 찾아 문의하고 돌아와서 한 숨만 쉬며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 사장은 도청 담당자로부터 사업장 확대에 따른 금융지원 등을 문의 했으나 해결책보다 무조건 ‘안 된다’고 되돌려 보내 지금도 무척 섭섭해 하고 있다.
전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삼락농정과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전북도체육회만 관광협회, 숙박업소, 요식업체와 MOU체결 소식만 있지 전북도청은 아직도 후속 대책과 관련, 감감 무소식이다.
GM군산공장과 제조업체 사장의 한숨, 전국체전과 삼락농정을 연계한 대안제시에 대한 전북도 일부 공무원들의 자세만 봐도 아직도 변하지 않은 공무원이 많고, 경청은 형식적이고, 지적과 대안에 대해서는 귀찮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GM군산공장 폐쇄는 도내에 산재한 관련 업체들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이들이 이제 민원이 돼서 업종 전환 등을 상의하러 공무원을 찾을 것이다. 이들에게 어떤 답으로 만족 시킬 수 없다는 것은 당사자나 공무원 모두 알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는 가장들이 우리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또 민원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말조심과 몸조심도 했으면 한다. 전주의 한 제조업 사장에게 했던 것처럼 향후 감사에 걸릴 수 있어 ‘안 된다’고 할 수 밖에 없어도 따뜻하게 위로와 격려, 다른 방안을 찾아 제시해 주길 바란다.
대다수 공무원은 민원인에게 정말 친절하고, 민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도청 한 과장은 ‘기업현장에 가보니 도내 제조업 사장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도 수출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는지 알게 돼 더 노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민원인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어렵게 담당자를 찾아가도 돌아오는 것은 ‘알았다’고 하고 이후 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 민원인들이 이제 오죽하면 실무자보다 윗분한테 직행하는 이유다. 그런데 위에서 내려찍어 보내도 불만이 많은 공무원들은 한번 돌이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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