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폐쇄 결정이 내려진 한국GM 군산공장 사태의 해법 모색을 위해 군산을 방문했지만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관련기사 3면>

이 총리는 ‘군산공장 재가동이 최선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GM 본사가 군산공장 폐쇄는 피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재가동될 전망은 여전히 어두워 보인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 발표 12일 만인 지난 24일 군산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군산공장의 재가동이 최상이겠지만, 부실에 이르게 된 정확한 원인 조사와 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가 GM측과 대화를 하고 있는데 GM측의 진의와 진정성이 무엇인지 확인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한국GM 공장폐쇄 결정과 관련해 정부는 GM 측과 대화하며 군산을 돕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지 모색하고 있다”면서 “GM 측과는 몇 가지 원칙을 갖고 관계부처가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실직에 따른 고통이 줄어들 것인지,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이런 관점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군산지역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관련해 “고용위기지역이나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이 이뤄지기 전에라도 그런 지정이 이뤄졌다는 전제로 한 지원은 그 이전에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법의 대원칙은 ‘소급하지 않는다’이지만, 당사자에게 이익을 줄 때는 소급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총리 취임 후 9개월 동안 새만금과 군산을 각각 두 번 방문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저 자신이 군산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고 연고가 깊은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새만금을 두 차례 방문한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었고, 군산에 두 번 온 것은 조선소 가동중지와 자동차공장 폐쇄 예고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방문”이라며 “전부 다 좋은 일로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송하진 지사는 “군산시민들, 전북 도민들은 왜 우리에게만 불행이 계속되는지 탄식하고 한숨 쉬고 때로는 분노한다”며 “지역에서 가장 절실히 원하는 바는 GM 군산공장의 정상화와 군산조선소의 조속한 재가동”이라고 요청했다.

송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책 마련을 위한 지시를 특별히 해 주셨고, 이 총리도 바로 이어서 관심을 표명하면서 진두지휘해주시기에 우리 도민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실의에 빠진 전북 경제에 대한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주시길 다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낙연 총리의 군산 방문에는 고형권 기재부 1차관, 이인호 산업부 차관, 이성기 고용부 차관,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조봉환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 노형욱 국무2차장 등이 동행했다.

간담회에는 한국GM 노조 대표 2명과 4개 협력사 대표, 문동신 군산시장, 군산상의회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군산이 지역구인 김관영 의원(바른미래당)도 함께 자리했다. 한국GM 사측은 현재 정부와 협상 중이라 초청하지 않았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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