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가까이 ‘미투’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한 유명 극단 대표가 여배우를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배우 송원(31·여)씨는 26일 전북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의 한 유명극단 대표인 A씨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며 "공개적으로 인정 및 사과를 요구 한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2010년 1월 15일 대천으로 갔던 동아리 야유회 당일 A대표는 나만 따로 불러 함께 이동했으며 식사를 할 때도 성적인 발언을 끊임없이 이어갔다"면서 “내 허벅지에 자신의 손을 갖다 대고 손을 강제로 잡는 등의 성추행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식사자리가 끝난 A대표는 전주가 아닌 모텔로 나를 데리고 갔고 침대를 두드리며 함께 자자고 했다”면서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당시 23살의 어린 초보배우였다.
송씨는 “사건 이후 극단을 탈퇴했는데 A대표는 ‘남자관계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나를 내쫓았다고 소문을 냈다”며 “다른 단원이 '네가 대표를 꾄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송씨는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다”며 “A대표의 인정과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이번 발언을 통해 연극계의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희망 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해당 A대표는 “먼저 상처받은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하지 않겠다”며 “꼭 당사자에게 직접 사과를 하겠다. 모든 관계자에게 죄송하다. 자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연극 선후배님들이 같이 매도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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