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지역의 실업급여 신청자가 올 들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고용률이 전국에서 꼴찌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실업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말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군산시의 실업급여 신청자는 947명이다. 365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2.6배 증가했다.
 최근 6년간 실업급여 신청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1월(768명)보다도 200명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 갑작스레 군산 지역의 실업급여 신청자가 늘어난 것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의 후폭풍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군산조선소가 폐쇄된 지난해 7월 실업급여 신청자는 575명에 불과했다. 이후 5개월 동안에도 500명 내외를 사이를 오갔다. 하지만 조선업과 연관된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징후는 이미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를 보면 군산시의 지난해 하반기 고용률은 52.6%에 그쳤다.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154개 시·군 가운데 익산시(52.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의 시 지역 평균 고용률(58.7%)과 비교하면 6.6% 포인트나 낮았다.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경남 거제·통영시의 상황이 군산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양승수기자·ssyang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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