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한다.

13일 개선안에 따라 교장자격증 유무를 떠나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교원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학교(자율학교와 자율형공립고)가 신청 학교 15% 이내에서 50% 이내로 는다. 15% 비율제한으로 7교가 신청해야 1교에서 공모 참여하던 전과 달리 1개 학교가 신청하면 1개 학교에서 실시할 수 있다.

자격증 없이 경력만으로 교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다소 높아진 가운데 전라북도 교육감 도전자 대다수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긍정했다. 개선안은 동일하게 아쉽다고 했으나 이유와 대안은 달랐다.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다소 부정적인 유광찬 전 전주교대 총장은 “무자격 교장공모는 서류와 면접만으로 채 40도 안 된 교사를 단숨에 교장으로 만든다. 교장이 되려면 최소 25년 걸리는 현 제도와 다르다”면서 “학교 경영은 경험 없는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교육부가 현실을 너무 모른다. 한국교총 설문조사 결과 81.8%가 반대했다”고 언급했다.

이재경 전 전주교육장도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열심히 뛴 사람이 대접받지 못한다. 교장직에 필요한 보직도 거치지 않는다. 시범도입 후 10여 년간 성공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긍정적인 이들은 김승환 전북 교육감,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이미영 전 참여정부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황호진 전 OECD 대한민국 대표부 교육관이다.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경우 근무평정 점수를 주는 윗사람과 연구학교 운영 시 주는 가산점 등 승진 위주 문화에서 벗어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자치와 궤를 같이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교장공모제 종류는 초빙형, 내부형, 개방형이고 이번 개선안 핵심대상은 내부형이다. 내부형에 해당하는 전북 자공고와 자율학교가 0교와 57교. 도내에서 자격증이 없는 교장은 현재 1명이고 이번 개선안을 적용, 57교 모두 신청하면 최대 28명 정도 자격증 없이 교장이 될 수 있다. 도교육청은 2017년 자율학교 지정 및 재지정 심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지난해 103교에서 올해 절반가량 줄였다.

50% 개선안에 대해 유 전 총장과 이 전 교육장은 “급하게 공모 교장 수만 늘리는 게 무슨 의민가. 제대로 된 검증과정을 마련한다면 교장공모제의 좋은 취지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전 총장은 “가장 좋은 건 유능한 교사를 교장공모제로 임용하고 학교구성원의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비율이 낮다. 내부형만큼은 공모제를 100% 시행해서 승진제와 공모선출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 공모 교장들은 세부적으로 검증하고 충분한 연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전 교육관은 “많은 거 같지만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내부형을 일반학교까지 적용하는 걸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육감은 “내부형 비율제한을 폐지하고 적용학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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