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공모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이 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살리고 주민 만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원시의회 한명숙 의원은 21일 열린 제22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이같이 주장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도시가 성장하면서 점차 외곽으로 확대되고, 구도심이 쇠퇴하고 공동화(空洞化)가 나타는 것은 대다수의 도시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인구 감소와 인구 유출, 노령화, 공공기관의 신시가지 이전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구도심 쇠퇴는 더욱 심화됐으며, 이로 인해 많은 도시문제가 발생했다.

남원의 경우 도통동 신시가지 개발, 남원시청과 남원역 이전 등으로 구도심 인구는 급격하게 감소했으며, 앞으로 세무서와 법원, 검찰청이 이전되면 구도심의 인구감소와 빈 점포 문제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또한 구도심 상권의 공실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2015년 건축물대장 기준으로 구도심 지역 3,945동의 건축물 중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77%를 넘어서는 등 생활환경도 악화됐다.

구도심 주민 이탈이 심화되면 자생적인 지역 문화와 역사, 특성이 붕괴되고, 지역뿌리가 흔들릴 수 있어 구도심 쇠퇴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남원을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 구도심 슬럼화와 공동화를 극복하고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도시재생사업이 대표적이다.

대구광역시 중구는 2007년부터 공공디자인을 통해 근대 골목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을 조성했다. 구도심의 역사문화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골목의 재발견을 통해 낙후된 도심을 전국에서 찾는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단순히 물리적인 재정비와 행정 중심의 개발이 아닌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살리고,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더해졌기에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히 노후화된 건축물과 시설 정비에 국한해서는 안되며, 주민들의 합의와 소통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광한루원, 예촌, 요천 등의 역사적·문화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리 지역에 맞는 특화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유휴공간인 구 역사부지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공간으로,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구도심 활성화의 매개체로 활용해야 한다.

남원시 도시재생사업은 2015년말 공모사업에 선정돼 6년동안 총 100억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큰 사업이다. 지난 2년간 13억의 예산을 들여 도시재생센터 운영과 주민역량강화 사업, 정주환경개선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지난 2년간의 사업이 지역특성에 적합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주민들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보고, 도시재생사업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전략적인 사업방향을 정립해 사업추진에 주력해야할 때다.

한 의원은 “지역의 특성과 정체성을 반영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지혜가 필요하다”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창조적인 발상과 개성이 더해져 생명력을 가진 남원시가 될 수 있도록 남원시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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