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사매면 노봉혼불문학마을 인근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인근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노봉혼불문학마을 주민 등 50여명은 22일 남원시장실 앞으로 몰려와 남원시에 태양광발전시설 허가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남원시와 노봉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사매면 서도리 산31번지 일대 9만9000㎡의 부지에 태양광발전시설 신청이 접수돼 지난 1월10일 허가가 승인됐다.
현재 개발행위허가 및 8개부처에서 심의절차가 진행중이며, 이후 공사계획 인가 및 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이 최종 완료된다.
풍악산 노적봉 산자락에 위치한 노봉혼불문학마을은 지방문화재인 호성암 마애불이 위치해 있으며, 아래로는 혼불문학관과 청호저수지, 노봉마을 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46세대가 거주하는 노봉마을은 농촌체험휴양마을로도 지정돼 있다.
때문에 주민들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풍악산 노봉혼불마을 주변에 자연을 파괴하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불가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시설로 인해 자연 파괴는 물론, 지하수 및 청호저수지 오염, 조망권 훼손 등의 우려를 전달했다.
특히 주민들은 해당 부지를 편법으로 쪼개 17명이 설치허가를 낸 것은 법의 맹점을 교묘히 이용한 사기극이라며 그 배후로 남원시청 산림과에서 근무했던 전직 공무원 A씨를 지목했다. 작년에 퇴임한 A씨가 부지 쪼개기와 태양광사업 인허가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민들은 반대서명과 함께 ‘태양광발전시설 발대 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지역내 다른 시민단체와 연계해 집회와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민들은 재생에너지 시설 설치에 대한 조례를 마련해 업자를 위한 사업이 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고, 만약 이번 태양광발전시설 허가가 난다면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낙선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한남수 이장은 “남원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남원시의 대표관광지인 혼불마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물려줄 수 없다”며 태양광발전시설 허가를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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