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이 고향인 진상섭(51) 본부장은 남원고와 서남대를 졸업했으며, 해병대 부사관으로 만기 전역한 후, 수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2009년 전주지점장을 시작으로, 서울 동소문동지점장, 본사 방카슈랑스 팀장, 학동지점장, 서초지점장을 역임했다. 2017년 12월 29일자로 고향 전주에 내려온 진상섭 본부장을 만나 전북에서 수협의 의미를 물어 봤다.

- 지금의 수협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안다. 수협의 하는 일은?
▶수협은 1962년 창립 이래 어업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과 복지어촌 건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어업인에 대한 지도·교육을 담당하는 지도사업과 수산물 공동 판매와 가격지지사업을 수행하는 경제사업, 어업인의 수산자금 조달 및 공급을 담당하는 신용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수산물 전자상거래와 인터넷뱅킹 금융서비스는 물론, 어촌체험·어촌관광과 같은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특히,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목표로, 어업인 삶이 질 향상, 어업경영 여건 조성, 어업인 실익 증진 등 어촌 활력을 증진하고, 사업구조개편 조기완료, 유통인프라 확충, 회원조합 경영 정상화, 자립경영기반 확보 등 수협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으며, 수산식품 세계화, FTA관련 통상 대응 강화, 수산단체육성 및 국격 제고 등 수산업 가치를 제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 도내 수협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안다. 현재의 규모는?
▶규모가 축소된 대신 수협은 1시군에 1개 조합만이 설립 가능한 이유로 타 지역에 상호금융 영업점 개점이 가능하다. 현재 조합원 3,000여명의 군산조합은 서울 2곳에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조합원 5,000여명의 부안조합은 천안과 서울 왕십리에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김제수협은 조합원 1,200여명으로 수는 적지만, 전주, 임실 등 원격지 어업인까지 조합원에 가입돼 있으며, 전주지점 등을 운영하고 있고, 고창수협은 조합원 1,200여명 정도가 가입돼 있다.

- 규모와 함께 업무 영역도 축소된 것으로 안다. 수협 전북본부의 오늘은?
▶과거 농협중앙회와 마찬가지로 수협중앙회 역시 지역조합의 경제·신용 전반에 대한 지원 및 교육사업 등을 진행했다.
그러다 2004년 경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며 신경 분리가 완벽히 추진됐다.
그 결과, 현재의 전북본부는 지역금융본부로서 회원조합원 및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각종 정책자금 지원을 담당하며, 지역조합의 일반적 업무을 지원한다.
2002년경만 하더라도 수산물공판장 등 수협 관련 사업들이 지역본부 관할이었고, IMF 이전 시절만 하더라도 전북본부 직원이 50여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하지만, 지금은 십수명의 직원이 전북본부 및 전주지점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밖에 업무는 수협공제지부, 어업정보통신국, 자재사업소 등으로 역할이 분산된 상태다.
대신 현재 신경분리 진행이 더뎌 시군지부장 및 금융지점장이 공존하는 농협과는 달리 수협은 2004년부터 신경분리가 완벽히 마무리 됐다. 자재사업소가 면세유 공급을, 어업정보통신국이 어선 신고 등을 담당하고, 우리는 정책자금 지원들 담당한다. 업무가 한결 수월해지고 전문화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 지점장 경험을 많이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장으로서는 어떤 각오로 나서는가?
▶현재 본부장으로서 월1회 업무 연계 차원에서 지역조합장을 만나지만, 지역조합장들의 요구는 예전과 다르지 않다.
이전처럼 전북본부에서 대부분의 대소사를 처리해 주기를 바란다.
저는 이러한 부분에 경험이 많고 익숙하다. 때문에 조합장들의 건의를 마다하지 않고 처리해 준다. 그 결과, 조합장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1995년 수협에 입사해 2010년까지 전주에서 지점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지역 정서를 잘 알고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회원조합들과의 교류 경험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데 부담이 없다.
특히, 수협이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표방하는데, 나는 '돈 장사'에 자신이 있는 만큼, 돈 잘 벌고 돈 잘 지원하는 수협 전북본부를 만들고 싶다.
돈을 많이 벌어야 회원조합들을 대상으로 보다 많은 지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7년 전주지점장으로 일하면서 전국 2등 점포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서울 학동역 지점장 시절에도 전국 2위를 달성하는 등 금융점포 분야에서 자신이 있다. 조합장들의 건의사항을 잘 처리하고, 돈 잘 벌어 잘 지원하는 게 내 전문성이다.

- 본부장으로서 또 다른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어촌 지원 및 어업인 복지재단 기금 사업 등 각종 환원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저리의 정책자금을 어업인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더 관심이 크다.
수협이 돈을 더 많이 벌어야 어업인을 더 많이 지원해 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전북본부 산하 금융 점포는 전주점 1곳 뿐이다. 이곳에서 수협보험 등 공제상품도 판매해야 하고, 여·수신도 관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공헌사업도 동시에 꾸려야 한다.
수협은 출범 초기부터 월1회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요즘은 전주시 덕진구 복지센터에서 무료급식봉사와 요양병원에서의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시골학교를 대상으로 1사1교 자매결연을 맺고 경제 관련 금융교육도 실시한다.
그럼에도 역시 신용사업 실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실적이 좋아야 어촌에 환원할 사업이 늘어나고, 봉사활동 사업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 끝으로 도민과 조합원에게 한 마디
▶금융전문가가 아닌 수협인으로서 한 마디 하겠다. 전라북도 어민들은 전남과 충남에 비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새만금 사업으로 어장이 크게 축소됐다. 또한 최근 EEZ 모래 채취로 어족자원 고갈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의 싹쓸이 어선은 지속적으로 어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전북 어업을 활성화시킬 정책이 필요하다.
이에 새만금 외측의 품목별 어장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도내에 수산물 가공시설을 확충하는 등 어민들을 어업 4차 산업화에 동참시켜야 한다. 아울러 항구와 도심에 수산물 유통센터를 지원함으로써 어민들의 경영비를 절감시켜 줄 필요가 있다. 마침 해양수산부가 어민들의 유통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전국에 9개의 수산물 유통센터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전북도 등 지자체가 적극 나서 최대한으로 확보했으면 한다. 더불어 단체장들이 시군단위에 한 명뿐인 수협조합장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했으면 한다. 이들은 시군단위에서 한 명뿐인 수산업 관련 정책 전문가들이다. 나는 금융전문가로서 정책자금 지원에 대한 역할을 다 하겠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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