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익산갑과 을 지역위원회에서 추진한 시장경선을 위한 예비후보 합동토론회를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시켰다.

익산갑과 을 지역위원회는 2일 모현도서관에서 익산시장 예비후보 6명을 대상으로 당원과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익산지역위원회가 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정책토론회를 가진 것은 민평당에 빼앗긴 익산시장을 반드시 탈환하기 위해 예비후보들이 후회 없는 공정경선을 치르게 하고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위원회는 “이번 토론회는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시장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그동안 경선에서 패한 후보들이 등을 돌려 민심이반을 보여 왔지만 이번 선거는 공정경선으로 본선에서 모두가 적극 돕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날 6명의 후보들은 “경선에서 패해도 당 후보를 위해 선대위원장을 맡겠다”고 할 정도로 익산시장 탈환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는 경선과정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펼쳐 잡음을 사전에 없도록 하겠다는 지역위원회의 고심이 담겨있다.

민주당 익산시장 예비후보인 김대중·김영배·황현 전 도의원과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장, 전완수 전 문재인대통령 법률특보(익산변호사회장), 정현욱 원광대 교수는 폐석산 활용문제, 익산시 신청사 건립,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역세권 개발,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지역 현안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이처럼 후보 간 정책토론으로 유권자에게 미리 민주당 후보들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에도 후원한 전북도당은 홍보에 뒷짐을 져 지역위원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북도당은 “익산 뿐 아니라 김제와 고창에서도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후보들이 당원과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결정되기 때문에 예비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익산과 김제, 고창 지역위원회의 후보 간 정책토론회는 유권자들에게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는 평가 속에 전북도당의 역할에 많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장병운기자·argus@/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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