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삶의 모든 곳에서 낡은 이념이 만들어낸 증오와 적대의 그늘을 걷어내고 인간의 존엄함을 꽃피울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경쟁해야 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공정한 보수와 공정한 진보가 ‘공정’으로 평가받는 시대여야 한다”며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보수든 진보든, 어떤 깃발이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탈이념의 시대를 이끌 키워드로 ‘정의와 ’공정‘을 내세운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70주년을 맞은 4·3사건 추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4·3 추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국가 공권력에 의한 무력충돌과 진압으로 무고한 양민 3만 여명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문 대통령은 제주 평화공원에서 열린 이날 추념식에서 아픈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국가폭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사과했다. 아울러 피해자 보상과 명예회복을 위한 행정적·입법적 조치를 통해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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