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시내를 흐르는 도심하천 광치천이 6년간의 복원사업을 통해 생태공원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남원시는 지난 2013년부터 총사업비197억원(국비 118억원, 지방비 79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광치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다음달 완료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광치천은 상류지역에 밀집된 축사시설과 농경지 등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악취로 몸살을 앓았다. 이에 남원시는 ‘야생동식물이 살 수 없는 하천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시민들과 함께 광치천 살리기에 나섰다.

남원시는 향교동 구암교 상류에서 용정동 용갈교까지 양안 2.3km 구간을 3개 지구로 나눠 새들과 물고기가 뛰어놀고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했다.

1지구에는 퇴적된 오폐수 슬러지를 제거하고, 노랑꽃창포, 붓꽃, 털부처꽃, 달뿌리풀, 수크렁 등 수질정화 수생식물 13만본을 식재했다. 하천 둔치에는 갯버들, 귀룽나무, 좀작살나무, 영산홍, 화살나무, 매자나무 등을 심고, 제방 주변에는 조팝나무, 명자나무, 남천, 낙우송, 금계국, 꽝꽝나무, 백철쭉 등을 심어 4계절 꽃이 피는 향기로운 하천으로 변신시켰다.

어류의 이동을 제한하는 낡은 보와 낙차공도 철거했다. 대신 하상을 보호하고 수생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여울형 낙차공을 재가설해 물고기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으며, 획일화된 콘크리트 호안은 자연친화적인 조경석으로 대체했다.

인구 밀집지역과 도심지에 인접한 향교보에서 국도17호선 용정교를 잇는 2지구에는 천혜의 지형적 조건을 이용한 자연 생태홍수터를 조성했다.

생태홍수터에는 저서동물과 양서류, 어류, 조류가 서식할 수 있도록 2만4000톤을 담수하는 향교보를 설치했다. 특히 인공섬(하중도)과 호박돌 부설, 여울, 자연형 수제, 친환경 저수호안, 어도, 횃대, 완충녹지 등 자연형 하천 공법을 적용해 수생태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광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수질개선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자연정화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3지구는 총 7만9000㎡에 이르는 생태공원을 생태체험 공간과 휴식, 산책, 전망 등 여가를 위한 친수공간으로 조성했다.

하천 좌안에는 왕벚나무와 매자나무, 조팝나무를, 우안에는 이팝나무와 황매화, 찔레나무를, 하천 내 고수부지에는 낙엽교목인 느티나무, 물푸레나무, 왕벚나무, 회화나무 등과 상록관목인 꽝꽝나무, 남천, 사철나무, 황금사철나무 등을 식재했다.

또한 하천 법면에 유채꽃, 붓꽃, 싸스타데이지, 금계국, 코스모스, 구절초 등 야생화를 심어 4월부터 10월까지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축산폐수 유입원인 신생마을에 대한 환경정비사업으로 161동의 폐축사와 오래된 건축물을 철거했다”며 “내년부터 2023년까지는 광치천 수질과 생태계, 저수유량을 지속적으로 측정해 안전하고 쾌적한 하천환경이 유지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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