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수주 가뭄을 반영하듯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5개 공구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79~81%대 가격을 제시하는 등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1일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의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5개 공구'(1·2·3·4·7공구)에 대한 가격개찰을 집행했다.
그런데 가격 투찰에 나선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각 공구에 대해 79~81%대 가격을 써내는 등 수주를 위한 뜨거운 가격 경쟁을 벌였다.
특히, 공구별로 유력한 가격을 적어낸 건설사들은 1위부터 최하위까지 가격 격차가 불과 0.1%대에서 0.5%까지 밖에 나지 않는 등 눈치 싸움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5개 공구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인 곳은 3공구(1,420억원, 설계가격 기준)로 나타났다.
총 28개사가 가격 투찰에 나섰는데, 최저 가격을 적어낸 1순위 GS건설부터 28순위 계룡건설산업까지 투찰한 금액은 예정가격 대비 모두 79%대의 금액으로 집중됐다.
3공구의 1순위와 28순위의 투찰률 차이가 불과 0.5%포인트에 머물렀다.
또 5개 공구 중 규모가 가장 큰 7공구(2,132억원)에는 총 26개사가 투찰했는데, 이 중 23개사가 예가 대비 77%대의 금액으로 몰렸다. 1순위 코오롱글로벌과 23순위 쌍용건설의 투찰률 차이가 불과 0.45%포인트였다.
또한 1공구(1,532억원)에는 총 28개사가 투찰한 가운데, 1순위 고려개발부터 24순위 한일건설까지 예가 대비 81%대의 금액을 적어냈고, 1순위와 24순위의 투찰률 차이는 0.43%포인트였다.
2공구(1,439억원)에는 28개사가 투찰했으며, 1순위 동부건설부터 19순위 경남기업까지 예가 대비 79%대의 금액을 써냈고, 역시 1순위와 19순위의 투찰률 차이는 0.28%포인트에 불과했다.
4공구(1863억원)도 27개사가 투찰한 가운데, 1순위 쌍용건설부터 12순위 SK건설까지 예가 대비 81%대의 금액을 적어냈고, 이들의 투찰률 차이는 0.14%포인트에 지나지 않았다.
전북 건설업계 관계자는 "각 공구별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만큼, 공구별로 최저 5개사에서 최대 28개사까지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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