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결혼성수기를 맞아 전주시내 예식장 일대에서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예식이 몰리는 봄과 가을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 없이 예식장을 찾는 하객은 물론,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전주시내 A 예식장 주변 도로는 하객 차량이 집중되면서 거북이 행렬이 이어졌다.

이른 시간부터 예식장 주차장이 모두 채워지면서 주변 도로는 이중주차, 인도변 불법 주차 등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예식장 직원과 교통경찰 몇몇이 거리에 나와 차량을 통제했지만 몰려드는 차량을 감당하지 못했다.

한 주민은 “예식이 많은 봄과 가을에는 주말마다 도로가 꽉 막혀 차량을 이용할 수 없다. 해마다 뚜렷한 해결책 없이 반복되고 있다”고 불평했다.

상황은 전주시내 B 예식장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B 예식장 주변 도로는 오후 3시를 넘겨서야 소통이 원활해졌다.

해마다 반복되는 상황에 전주시의 느슨한 규제에도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주시 주차장 조례는 부설주차장의 설치대상시설물 종류 및 설치기준에 따라 예식장을 ‘문화 및 집회시설’로 분류, 시설 면적 80㎡당 주차시설 1대를 확보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A 예식장의 경우 시설면적 1만㎡에 주차시설 800면, B 예식장은 시설면적 3900㎡에 주차시설 400면 등 규제 범위를 초과해 확보하고 있다.

전주시는 예식장 주변 도로에서 빚어지는 교통 혼잡에 대응해 시민 불편을 덜겠다는 입장이다.

이달부터 한 달 동안 단속반(2개반 6명·차량 2대)을 꾸려 대형예식장 4개소를 대상으로 단속 활동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단속반은 순찰차량을 이용해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소통위조로 계도 및 단속을 펼치고, 불법주차에 대한 즉시 단속 및 견인조치를 펼친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사전 현장 방문을 갖고 문제점을 파악, 대책을 논의하는 등 교통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식장과 경찰 등 협조를 받아 소통 위주의 교통 단속을 펼치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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