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영 명창
▲ 왕기석 명창

 

 

 

 

 

 

 

 

 

 

 

소리의 본향 전주의 위상을 지켜낸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스물여덟 번째 무대가 펼쳐진다.
  우진문화재단이 마련하는 제28회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이 24일부터 28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닷새간 열린다.
  올해는 전인삼, 박춘맹, 왕기석, 송재영, 윤진철 등이 50대 남자 명창의 깊고 힘찬 소리를 들려준다. 이들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최고의 소리꾼들로 각자 소리도 다르고 유파도 달라서 다양한 바디의 소리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공연이다.
  ▲동편제 흥보가 전인삼(고수 조용안)=24일 오후 7시
  ‘제비노정기부터 놀보 개과천선’까지.
  전인삼은 동편제 판소리의 본향 남원이 낳은 당대의 대표적인 판소리 명창이다. 전인삼이 부르는 ‘흥보가’는 강도근 바디로, 송만갑-김정문-강도근-전인삼으로 전승되고 있는 동편제 본령의 바디이다. 강도근 바디 ‘흥보가’는 주요 눈 대목이라 할 수 있는 ‘가난타령’, ‘중타령’, ‘제비노정기’, ‘ 박타령’, ‘ 놀보,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재담의 성격이 강하다.
  ▲보성소리 심청가 박춘맹(고수 정인성)=25일 오후 7시
  ‘범피중류 대목에서부터 눈 뜨는 대목’까지.
  보성소리는 서편제와 동편제의 음악적 특징들이 혼합되어 과거의 서편제와 동편제를 나누는 기준을 뛰어넘는 판소리이다. 보성소리 심청가는 정응민 선생님에게서 조상현 선생님으로 이어지는 보성소리의 정통을 이었다고 할 만 하다. 특히, 아니리 하나 없이 30여분을 넘게 소리로만 이어야만 하는 ‘범피중류 대목에서부터 심청이 물에 드는 대목’이나 보성소리의 음악적 기교와 깊이를 잘 느낄 수 있는 ‘오색채단 대목’, ‘추월만정 대목’, ‘타루비 대목’, ‘ 황성 올라가는 대목’은 가히 보성소리 심청가의 눈대목이라 할 수 있다.
  ▲박초월제 수궁가 왕기석(고수 전준호)=26일 오후 7시
  ‘초입부터 끝’까지‘
  ‘수궁가’는 1973년 다른 판소리들과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5호로 인정되어 그 기능 보유자로 정광수와 박초월이 지정되었다. 박초월의 수궁가는 유성준-정광수·임방울-박초월로 이어지는 것으로 임방울과 정광수의 소리가 혼합되어 있다. 이 수궁가는 근세 판소리 역사상 가장 고음과 미성의 소유자라 할 수 있는 박초월-남해성의 소릿제를 물려받은 것이라 남자로서 소화해 내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왕기석 명창은 감성 표현이 섬세하고, 사설 전달력이 뛰어나 관객이 소리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동초제 춘향가 송재영(고수 권혁대)=27일 오후 7시
  ‘박석고개~동헌경사 대목’까지.
  춘향과 이별하고 한양으로 올라간 이몽룡은 과거 급제하여 호남 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와 춘향문전에 당도한다. 그때 춘향모친은 이몽룡의 과거급제와 옥중에 같힌 춘향을 살리기를 바라며 지성으로 공을 드린다. 어사또는 춘향모의 정성에 탄복하며 춘향모와 상봉을 하는데 걸인모습을 하고 있는 어사또에게 실망한 월매는 통곡을 하게 된다.
  ▲보성소리 적벽가 윤진철(고수 윤영진)=28일 오후 5시
  ‘삼고초려대목부터 새타령’까지
  보성소리 적벽가를 살펴보면 첫부분 삼고초려로 시작해서 박망파 싸움, 다음으로 공명이 오나라 들어가는데, 화살 십만 개를 얻는 대목, 그리고 군사 설움 대목으로 이어지고, 다음으로 조조 군사 조련하는 대목과 공명이 동남풍을 비는 대목, 동남풍을 빌고 오나라를 탈출하는 대목, 조자룡 활 쏘는 대목으로 이어진다. 다음으로 오·한 군사 분발하는 장면, 적벽대전, 새타령으로 이어진다.
/이병재기자·j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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