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교육감이 30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가진 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로써 교육감 선거는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6명의 예비후보들이 일방적으로 김승환 후보를 비난하는 양상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이들 후보에 대한 김 후보의 반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류는 김승환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김 후보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난 가운데 하나인 ‘불통’에 대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게 맞선 것을 불통이라고 몰아 부친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난 두 정부에서 넘치도록 혜택을 누렸던 사람’이나 ‘용도폐기 된 일제고사 자료를 들이밀면서’ 등의 표현을 통해 그동안 받은 비난을 반박했다. 이처럼 특정 공격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김 후보가 본격 반격에 나서면서 다른 후보들과 공방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공방 그 자체는 비판받을 일이 아니다. 전북교육을 책임지겠다는 후보들의 교육 철학이나 정책은 반드시 공개되고 검증받아야 한다. 서로 자신의 철학이나 정책이 훌륭하다는 주장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더 많은 주장과 반박을 거치면 더 나은 정책이 될 수 있고 유권자들은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정책을 내세우는 후보를 고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문제는 내용이다. 당선을 위해 ‘아니면 말고’식 공세를 펼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확인할 수도 없는 개인사를 들추며 다른 후보들을 공격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특히 명확한 사실관계를 따져야 하는 사안을 검토하지도 않고 감정적으로 공격하는 사례도 없어야 한다.
교육감 선거 과정 그 자체를 교육으로 생각해 보자. 우리의 미래 세대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을 뽑는 선거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명확하다. 어느 선거보다도 그 과정이 ‘공명정대’해야 한다. 상대를 흠집 내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 돼야 한다. 이런 지적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렇다고 교육감 선거가 혼탁해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 후보들이 네거티브 선거운동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 교육감 선거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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