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해외 다국적 기업으로의 인수 및 합병으로 인해 사실 상 ‘주권상실’ 상태인 국내 종자 산업을 지난해 준공한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재 부활시킬 방침이다.
특히, 도는 민간육종단지(김제 소재)를 오는 2021년까지 2억불 규모의 종자를 수출하는 전략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종자산업 가치사슬(종자개발-생산-가공·처리-수출)’을 구축하는 등 기반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종자산업 경쟁력 강화 및 종자수출의 메카로 거점화하기 위해서는 민간육종연구단지의 집적화 및 규모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일 도에 따르면, 국내 종자산업 시장규모는 5.4억불(지난해 기준)로 세계 종자시장 규모 370억 달러(지난해 기준) 대비 1.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육종연구단지(김제시 백산면)는 지난해 11월 준공해 종자산업진흥센터를 비롯한 20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관련 산·학·관·연의 국가적 역량이 결집돼 있어 입주기업들의 수출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도는 단지 인근 김제공항 부지를 활용한 종자연구 및 산업화시설, 전·후방산업 등 집적화된 종자산업 특구로의 확대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테마파크, 체험관 등 종자와 관광산업이 결합된 ‘Seed Entertainment’ 기능 강화를 위해 부지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종자수출을 주도하는 전략기지로의 육성을 위해서는 단지에서 개발·생산된 종자의 상품성 향상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종자가공처리시설 구축도 뒤따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 종자기업의 육종단지 규모는 기업 당 최소 20ha 이상이나 현재 민간육종연구단지는 기업 당 1~7ha(총 54.2ha)로 협소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자수출 기지 육성을 위해서는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규모의 확대(200ha 이상)가 필요하다”며 “김제공항 예정부지의 폐쇄 결정이 이뤄지면 관리전환(국토부에서 농식품부) 등을 통해 158ha의 부지를 활용, 단지 확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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