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청와대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나 별도의 메시지 없이 소박하고 간소하게 보낼 계획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빼곡히 쌓인 서류와 씨름할 것이며, 참모들도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 많은 일이 있었다”며 “그러나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멀기에 문재인 정부는 묵묵히 남은 길을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취임 1년 동안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끊어지고 단절됐던 정부와 국민간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정부, 국민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청와대가 되기 위해 매진해 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남북회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는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냉정하고 차분하고 열정적으로 평화로운 한반도와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도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주요 국정방향, 정책내용, 국민요구 등을 담은 총 108페이지 분량의 '문재인 정부 1년 국민께 보고드립니다'라는 자료집을 출간하는 한편, 사진전과 주민초청음악회 등으로 1주년을 기념한다.

자료집에서는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성과를 정리, 평가하고 지난 1년 문 대통령을 평화ㆍ외교ㆍ일자리ㆍ민생ㆍ소통 대통령으로 요약했다.

4일부터 한달 간 ‘다시 찾아온 봄, 1년을 돌아보다’를 주제로 취임 1주년 기록사진전을 청와대 사랑채에서 개최하고, 10일 당일에는 청와대 인근 주민들을 청와대 앞마당 녹지원에 초대해 음악회를 연다.

또 청와대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 30여점을 일반에 공개하는 특별전 ‘함께, 보다’를 9일부터 청와대 사랑채에서 마련한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소중한 문화재산을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차원에서 함께 향유하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문 대통령이 취임 뒤 직접 그림의 행방을 수소문해 인왕실에 건 전혁림 작가의 <통영항> 등이 공개된다.

특히 일부 통제됐던 인왕산 지역을 5월 중 완전개방된다. 청와대 경호처는 경호와 군사 목적 탓에 일반인 접근이 통제됐던 인왕산 옛길 330m를 11월까지 복원한 뒤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경호작전개념 전환에 따라 인왕산 옛길(한양도성 순성길)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영상 ‘열린 청와대, 인왕산 가는 길’도 청와대 홈페이지에 소개한다. 문 대통령 영문 연설문집, 국정성과 자료집, 해외 오피니언 리더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 메시지도 이달 중 공개한다. 7월에는 문 대통령 연설문집과 말글집이 각각 발간된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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