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새만금 현장서 열린 제20차 새만금위원회가 문재인 정부의 속도전 공약 실현 의지를 다시 확실하게 드러낸 것으로 전한다. 이 총리가 ‘착공 27년 간 개발 속도는 느렸고 방향도 오락가락 했다’ 하고 새 정부가 ‘속도전으로 그간 잘못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속도전을 위해 공공주도 토지매립을 전담해나갈 새만금개발공사를 9월 중에 발족시켜 2020년에 사업 착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당초 2021년 예정이었으나 1년 앞당겨 착수함으로서 속도전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그러나 개발공사의 신속한 발족과 조속한 사업 착수를 고대했던 전북의 바람과 기대는 물론 속도전 개념에 못 미친다. 공사 설립 후 사업 착수까지 1년여가 더 걸린다는 것이다. 그나마 1년을 앞당긴 게 그렇다.
  새만금 토지의 조속한 매립은 하루가 급하다. 그간 새만금 개발 속도가 지지부진했던 것도 토지매립 부진에서 비롯됐었다. 앞으로 내부개발에 속도를 내게 하기 위해서도 매립 착수가 앞당겨져야 한다.
  위원회는 이날 구체화되고 진전된 내부개발 사업들을 밝혔다. 새만금 개발이 완공됐을 때 핵심 중심부가 될 국제협력용지에 ‘스마트 수변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2023 세계잼버리대회 개최 부지도 대회에 앞서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들 내부개발 사업들도 토지매립이 선행돼야 가능해진다. 개발공사 설립 후 사업 착수까지는 자금과 인력 장비 등 상당한 규모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토지매립의 시급함에 비춰 사업 착수가 더 앞당겨져야 한다.
  위원회가 2022년까지 2.2GW 규모의 태양광과 풍력발전 단지 건설을 밝혔다고 한다. 당초 토지 용도계획에 신재생 에너지단지가 설정되어 있고 위원회도 활용도가 낮고 사용이 계획되어 있지 않은 토지에 건설한다고 했다 한다.
  그러나 구상 중인 태양광 풍력 에너지단지가 국제협력용지 동서도로 교차지점, 국제공항 부지 인근과 새만금호수 지역 등으로 알려졌다. 그대로라면 태양광 풍력 발전단지가 새만금 내부개발, 특히 수변도시 개발에 결정적 장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단지 건설에 신중한 재검토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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