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따른 사회적·경제적·심신건강 취약 군으로 분류로 되는 독거노인이 통계를 집계한 1990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독거노인은 65세 인구 가운데 1인 가구 인구를 칭한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독거노인 비율은 1990년 8.9%에서 1995년 13.2%, 2000년 16.1%, 2005년 17.9%, 2010년 19.7%, 2015년 18.6%, 2016년 19.1%로 늘어나고 있다.(독거노인비율·4월4일 발표)

전주 지역 독거노인들은 어버이날을 ‘괜스레 마음만 불편한 날’이라 표현했다. 사별한 배우자와 찾지 않는 자녀들로 그리움만 깊어진다는 설명이다.

어버이날인 이날 찾은 전주시 중노송동 일원은 이른바 ‘쪽방촌’으로 불린다. 건물을 여러 방으로 쪼개 틈 없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좁은 방에는 온갖 집기가 어지러이 놓여 한 명 누울 자리조차 바듯했다.

여름은 선풍기로, 겨울은 연탄으로 더위와 추위를 버티는 이곳에는 독거노인(65세 이상 1인가구)들이 터를 잡고 어렵게나마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이곳은 따로 찾는 자녀 없이 썰렁한 모습이었다. 간만에 찾은 손님에 반가운 기색도 잠시, 자녀들의 이야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독거노인들의 안색은 굳어졌다.

건강 탓으로 거동조차 불편한 A씨는 “어버이날이라 해서 특별할 것 없다. 괜히 기대만 생겨 애꿎은 문전만 서성인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사정은 비단 A씨에 그치지 않고 쪽방촌 거주 독거도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전북 지역 독거노인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도 2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의 ‘가구주의 연령 및 가구원수별 가구’에서 독거노인 비율은 2005년 36.69%(65세 이상 전체 인구 15만3102명·65세 이상 1인 가구 5만6187명), 2010년 39.83%(65세 이상 전체 인구 17만7253명·65세 이상 1인 가구 7만0617명), 2015년 37.67%(65세 이상 전체 인구 19만3281명·65세 이상 1인 가구 7만2820명)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정부의 고령자를 위한 사회보장제도 미비를 지적하며, 이들 독거노인이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때로는 기본적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 사회복지 등 관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를 겪는 사회적 현상과 달리 부모들은 노후에 자녀들이 부양할 것으로 기대해 노후대책을 세우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홀로 사는 노인들은 가족으로부터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들에 대한 사회보장 제도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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