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석대학교 김태호 교수

  현재 우리나라 농업 현황은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곡물자급률 하락, FTA 체결이후 나타난 농가의 소득 정체 현상, 한반도 기후변화 심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년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2016년 대비 3.1%성장했고 부문별로는 제조업 4.4%, 건설업 7.1%, 서비스업 2.1%이 성장했으나, 농림어업 부문의 성장률은 0.3%로서 2016년도 ?2.8%이기에 하락추세이다.
  따라서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농가 고령화, 농가 인구 및 농지 감소, 농업 경쟁력 약화, 기상이변에 따른 여러 문제점 봉착 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ICT 기반의 스마트 팜(Smart Farm)대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마트 팜은 정보통신 기술을 온실, 축사, 과수원 등에 접목해 원격 및 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농장의 개념으로, 더 넒은 의미로는 노지농업, 시설원예 및 축산분야에서 농산물 생산, 유통, 소비의 전 주기적 과정을 농업 ICT 융합기술 적용을 통한 농촌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농업 형태까지 포함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스마트 팜 산업은 미국, 일본이나 유럽에 비하면 도입 단계로 볼 수 있으나, 높은 국내 ICT 기술과의 융합이 진행된다면 발전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고 판단된다.
 
  국내 농업관련 산업은 쌀 위주로 생산되고 있으며, 곡물에 대한 자급률은 낮은 편이다. 특히 소규모 자작농 위주로 경작되고 있는 특징으로 인해 ICT 기술과의 융합이 지금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농가 인구의 감소와 농가 인구의 40%가 60세 이상의 고령층인 점을 감안할 때 ICT, BT와의 접목을 통한 스파트 팜(Smart Farm)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다.

  스마트 팜은 ‘6차 산업’이라고도 불린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농림수산업), 2차 산업(제조, 가공업), 3차 산업(서비스업)을 융합(1X2X3=6)해 고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이라는 의미이다. 국내에서는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로 민간 투자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국내에서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 팜 분야별 모델로는 스마트 온실, 스마트 과수원, 스마트 축사 등이 있다. PC 및 모바일을 통해 온실과 과수원, 축사의 온도, 습도, CO2 등을 모니터링하고, 창문 개폐, 영양분 공급, 자동 관수, 병해충 관리, 사료 등을 원격 자동으로 제어하는 형태로 적용되고 있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작물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장을 일컫는다. 농장 곳곳에 있는 센서가 온도, 습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면 컴퓨터가 냉난방기 구동, 천장 개폐, 양액 공급 등을 통해 최적화된 환경을 유지한다. 물론 이 모든 과정도 스마트폰 하나로 제어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팜에서는 생산성이 높아진다. 농가당 경지 면적이 상대적으로 좁고, 농촌에 인력이 부족한 우리의 농업여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팜은 청년들의 창업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기존 농업방식은 장기간의 기술과 경험습득 과정이 필요했지만 스마트팜은 데이터, 즉 기록이 그 지난한 과정을 대폭 단축시켜 준다. 농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지식이 부족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에 친숙한 청년들이 농업에 도전하고, 창업을 하며, 연관 산업에 취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노동시간이 줄어들고, 원격제어가 가능해짐에 따라 ‘주말이 있는 농촌에서의 삶'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농업이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에 손꼽힐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스마트팜이 우리 농업의 미래가 돼야 하는지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스마트팜을 통해 청년이 유입되고, 투자가 활성화되며,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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