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특히 이번 회담은 6.12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입장 차를 좁히는 문 대통령의 ‘북미 중재자’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출국해 1박4일간의 미국 공식 실무방문에 돌입한다.

지난 16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시킨 이후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터라 문 대통령의 미국행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8일 언론에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설명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어지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22일(현지시각) 정오께 있을 예정이다. 배석자 없는 두 정상만의 단독회담이다. 한미정상은 북미회담이 임박한 상황에서 북미간의 접점을 찾으며 비핵화 로드맵을 조율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 배석없이 소통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의 방미 목적은 이 단독회담에서 이뤄질 것이고 심도있는 이야기가 오고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원포인트’ 회담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핵화에 따른 북한에 대한 보상, 북한의 비핵화 모델 등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론과 가능하다면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에 관한 포괄적 구상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미에 앞서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11시30분부터 2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미정상회담을 포함 향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 핫라인 통화는 한미정상회담 결과물을 가지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22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해 재개관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한다. 박정양 대한제국 초대 주미공사와 이상재·장봉환 공사관의 후손들도 격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방미는 취임 후 이번이 3번째이며, G20 계기 만남을 포함해 두 정상의 회담은 5번째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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