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북교육감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그간 7명으로 후보 난립 경향을 보여 온 예비후보 중 24~25일 후보 등록일 직전 후보 사퇴 움직임이 분주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예비후보 1명이 이미 사퇴한데 이어 또 다른 사퇴가 뒤따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찍부터 제한적이나마 활발한 선거운동을 펴온 이들 예비후보들의 등록 전 사퇴 움직임은 예견된 일이라는 견해가 없지 않다.
  우선 예비후보가 난립됐던 데다가 그간 각종 여론조사서 각각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양강 후보 쏠림 현상이 뚜렷해져 이들 중심 구도의 선거 틀이 일찌감치 분명해진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양강 외의 후보들은 지지율이 지나치게 낮아 대조적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군소후보 전락으로 당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판단이 설 수 밖에 없다. 거기다가 후보 등록 기탁금과 선거운동 비용이 만만치 않다. 득표율이 일정 기준보다 낮으면 반환받지도 못한다.
  후보 등록 전 예비후보 사퇴로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가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어느 쪽이든 다수의 유권자들이 선택하는 교육감이 선출될 수 있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선거구도의 인위적인 재편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정치적 중립이 분명해야 할 교육감의 보수와 진보 분류도 마땅치 못하다. 그러나 우리 교육 현장은 지금 보수와 진보 교육철학으로 확연히 나뉘어 대립 충돌하고 있다. 선거서도 후보들 성향에 따라 교육정책을 달리하면서 유권자들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 양강 후보 중 1명으로 알려진 김승환 등 전국 15명의 ‘민주진보교육감 예비후보’들이 대놓고 진보교육감임을 자처했다. 전북의 양강 중 다른 한쪽이 보수 후보가 되는 구도가 되고 있다.
  문제는 지난 5,6회 교육감 선거서 진보는 사실상 후보가 단일화 됐었는데 보수는 후보 난립에 따른 표 분산으로 진보 후보에 잇단 선거 공학적 승리가 안겨져 유권자총의와 다른 결과가 된 데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서도 유권자들에 진보 대 보수 교육철학 중 택일을 요구하게 될 게 확실하다. 진보는 물론 보수서도 후보 단일화로 유권자들의 선택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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