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거주하는 네 살배기 여아가 2시간가량 유치원 통학차량에 갇혀 방치되다 시민 신고로 구출됐다.

24일 전라북도교육청에 따르면 A양(만 4살)이 23일 오전 11시 20분께 군산시 지곡동 한 아파트에 주차한 유치원 통학버스 안에 갇혀있었고 이를 본 시민이 해당 유치원에 알렸다.

통학버스에 있던 운전자와 안전지도사는 A양이 차 안에 남은 걸 파악하지 못한 채 유치원에서 아파트로 이동, 주차하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통학버스가 평소 오전 9시 30분과 35분 사이 아이들을 유치원에 내려주는 걸 고려했을 때 A양은 2시간 가까이 방치됐다.

유치원 교사는 A양의 등원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에 대해 “A양이 얼마 전 다리를 다쳐 가끔 늦게 등원해 그 날도 그런 줄 알았다”고 답한 걸로 전해졌다. A양은 심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걸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북교육청은 운전자와 안전지도사가 어린이 승하차 매뉴얼을 지켰는지, 유치원 원장과 교사가 운전자 관리 및 어린이 출결석 관리를 했는지 등을 살핀다. 해당유치원 원장과 교사의 징계 여부 및 수위는 전북교육청 안전팀, 유아팀, 행정과의 24일 현장조사와 이후 추가조사로 결정한다.

운전자의 경우 군산교육지원청이 해당 운전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유치원 쪽에 운전자 교체를 요구한 상태다. 경찰도 아동학대 혐의 관련해 24일 A양과 학부모를 시작으로 운전자와 안전지도사, 유치원 원장과 교사를 조사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조사에서 과실이 드러나면 경찰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상시 진행해 온 통학버스 운전자 안전교육을 수일 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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