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동네 혼자 사는 독거노인인데, 갑자기 죽었어.
 나도 혼자살고 있는데 남일 같지가 않고 무섭네."

요즘 읍사무소에 방문하는 어르신들과 상담하다 보면 흔히 듣는 말이다. 혼자 살다 외롭게 삶을 마감한 사람들..... 정말 고독한 죽음이다.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 3명 중 1명이 독거노인으로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노인자살률 1위 국가에 해당된다.

해가 갈수록 독거노인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통계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독거노인 고독사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그 속에서 독거노인은 고독고(孤獨苦), 병고(病告), 빈고(貧苦)의 삼중고를 홀로 겪으며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다.

장수군은 현재 인구대비 초고령화 사회로 65세 이상 노인은 7,123명, 그중에 독거노인은 1,651명으로 독거노인 문제가 심각하다.

몇가지 사례를 보면 장수군의 번영을 이끌었던 김00 할아버지와 박00 할머니는 한때 누군가의 할아버지였고, 할머니였다. 하지만 지금은 부서지고 쇠약한 몸으로 홀로 외로움 속에서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다.

또한 고00할머니는 젊은 시절 몸이 부서져라 가족들을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하지만 최근 여러 가지 병세로 몸이 쇠약해져 끼니도 챙기지 못하고 병원조차 갈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

전00할아버지 또한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면서 기초수급 생계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초고령화 사회의 독거노인 고독사를 비롯한 노인 문제는 이제 남일이 아닌 나의 일이며, 우리 앞에 닥친 사회문제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장수군은 2010년부터 국가 공모사업을 통해 독거노인의 안전 및 응급상황에 대처하고자 독거노인 1500세대를 대상으로 댁내 응급장비를 설치했다.

또한 독거노인 응급관리요원들을 투입, 응급관리요원들이 수시로 대상자 가정에 방문하여 장비 점검 및 안전 확인을 하는 독거노인응급안전알림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그 외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 사업 등 찾아가는 복지행정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대부분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안전 확인 및 질병에 대한 케어 정도로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갈수록 증가하는 어르신들의 안전 뿐 아니라 욕구파악 등을 통해 개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독거노인에게 안정적인 노후생활 지원, 노인들의 욕구에 따른 교육, 여가, 사회참여 프로그램, 요양서비스 등 효과적인 정책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복지인력 및 예산 확충을 통한 노인상담 전문가를 양성하여 가정방문 및 상담을 통하여 경제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노인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우성 장수군 장수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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