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대학원생들이 기획한 ‘Herstory’가 23일부터 6월 2일까지 누벨백미술관에서 열린다.
  탁영환, 유시라 작가 중심으로 ‘여성’이라는 주제로 상당기간의 학습을 통해 기획되었으며, 뜻을 같이 하는 황유진 작가, 동일한 소재로 작품을 제작한 김준희, 차창욱 학생이 참여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광철 교수의 제자라는 점이다.
  “여성들은 끊임없이 성적으로 소비되고 고통 받아 왔다. 전쟁이나 식민치하에서 그 고통은 더욱 심화되었다. 최근 #ME TOO운동의 촉발로 그동안 감춰졌던(혹은 감추고 싶었던) 여성들이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함께 세상을 만들어가는 구성원으로 인정받고자하는 노력이다. 이에 그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전시서문>
  탁영환은 투명의 원형관에 빽빽하게 우겨 넣어져 있는, 한때는 사랑받았을 인형들을 통해 한때는 소중했었을 것에 대한 가치와 그 가치의 영속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모든 설치의 장치들 속에서 인간이 가지는 욕망의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저열한 자기 기만을 보여주려 한다.
  유시라는 폴리시드맨(아동학대 근절 캠페인)에 참여한 남성들을 여성 문제에 투영시킨다. 가해자로서의 남성이 아니라 같이 아파하고 고민하는 남성들도 있고, 그들과 그녀들이 같이 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황유진은 남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사회속에서 억압해야 했던 다친 마음을 코끼리의 덩치에 묻어 보낸다.
  미술학과 2학년인 김준희, 차창욱은 일본군 성노예로 고통 받았던 정옥순 할머니의 몸에 새겨진 고통의 흔적을 통해 그분들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음을 안타까움을 공동작품으로 표현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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