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장 선거판이 2~3위권 후보들의 단일화 합의로 출렁이고 있다.

30일 남원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평화당 강동원 후보와 무소속 단일후보인 박용섭 후보가 지난 29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합의했다.

강 후보와 박 후보는 “남원시민의 준엄한 명령과 변화에 대한 열망에 보답하기 위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면서 “시민들의 염원을 수렴해 대승적 결단을 내린 만큼 시민과 함께 변화와 희망의 주춧돌을 놓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을 놓고 볼 때 이대로라면 승산이 없다고 보고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찾기 위해 두 후보가 전격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이번 최종 합의에 이르기 전에 3~4차례 물밑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는 6월 1~2일 이틀동안 진행되며, 전화 발신지는 서울(02), 경기도(031)로 전화면담과 자동응답 방식으로 동시 진행된다.

양측은 전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외출시 전화착신을 부탁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패한 후보는 선출된 단일후보의 선대 본부장을 맡아 활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당초 민주당 이환주 후보의 독주가 예상되던 선거판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전라일보와 전북도민일보, 전주 MBC, JTV전주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이환주 후보는 52.7%로 22.7%에 그친 민평당 강동원 후보를 크게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 후보와 박 후보의 단일화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상태이고, 집권여당의 후보이자 현직 시장으로서 확고한 지지세를 갖고 있는 만큼 단일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판세로는 민주당 이환주 후보의 낙승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으나 민평당 강동원 후보와 무소속 단일후보인 박용섭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다소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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