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서민 자영업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소매업이 감소한데 반해, 부동산 임대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임대업자 등록 유도 정책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부분이 양성화된 점과 1인가구 증가 및 월세 가구의 증가가 영향을 준 점도 작용했지만, 자영업 경기불황 여파로 임대업으로 갈아타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국세통계 사업자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업자 수는 741만7,244명으로 전분기(730만8,536명)보다 10만8,708명 늘었다.
특히, 부동산임대업자는 같은 기간 6만9,503명 늘면서 전체 사업자 증가분의 64%를 차지했다.
이어 서비스업 사업자가 1만8,430명 늘었고, 전기·가스·수도업(8,773명), 건설업(6,095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소매업 사업자는 1분기 동안 5,794명이나 줄었다.
부동산임대업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전체 사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는데, 부동산임대사업자 비중은 올해 23.9%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대표적 서민 창업 업종인 음식업 사업자 비중은 2016년 3월 10.5%에서 올해 3월 9.9%로 떨어지는 등 부동산임대업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또 같은 기간 소매업과 도매업 비중도 각각 13.0%에서 12.2%로, 9.1%에서 8.4%로 하락했고, 제조업 비중도 8.4%에서 7.9%로 떨어졌다.
아울러 부동산임대업자의 증가세는 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데, 올 2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부동산임대업 위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임대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임대업자 등록 유도 정책에 따른 것으로, 지금까지 사업자로 등록하지 않고 임대 수익을 올렸던 다주택자들이 사업자 등록을 하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숫자가 양성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다주택자에게 세제 감면, 건강보험료 인하 등의 혜택을 주는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음식·숙박업 등 서민 자영업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사업자들이 임대업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분석도 있고, 주택 가격 상승으로 월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부동산임대업에 사업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월세 가구 비중은 22.9%로, 1975년 관련 통계 조사 이후 처음으로 전세(15.5%) 비중을 추월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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