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세기의 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 12일 오전 많은 도민들이 역사적인 순간을 숨 죽여 지켜봤다.

이날 오전 10시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도가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자 도민들은 기차역, 터미널, 사무실 등에서 TV와 스마트폰을 통해 시청했다.

전주역 대합실에는 북미정상회담 시간이 되자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하나 둘 TV 앞으로 모였다. 이들은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나라 정상으로서 최초로 손을 맞잡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본 시민들은 말 그대로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 이모(52·여)는 “얼마 전까지 회담을 취소하거나 미룬다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겪었던 두 정상이 만나 악수하는 모습에 안도감을 느꼈다”면서 “한 번에 우리 모두가 원하는 상황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정상들이 조금씩 양보하고 꾸준히 소통해 바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터미널 곳곳에서도 박수를 치는가 하면 ‘와’ 하는 함성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몇몇은 옆 자리의 지인과 회담 성공여부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시민 최모(57)씨는 “처음엔 남·북 회담, 북·미 회담에 이어 이 기세를 몰아 남·북·미 회담까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모두의 기대대로 종전선언이라도 나오는 것이 아닌가 기대 된다”고 말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시민도 있었다.

대학생 장모(26·여)는 “오늘 만남으로 인해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는 것”이라며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직장인 신모(27·여)는 “오전 시간 동료들과 함께 TV시청을 하느라 업무를 하나도 못 했다”며 “통일은 먼 얘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눈앞에 다가온 것 같아 설레지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실무 오찬을 이어가며 비핵화를 비롯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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