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레야 질 수 없는 텃밭 선거판 4석 내줘

<민선7기과제-2.이기고도 찜찜한 민주당 전북도당>고창 '갑질 논란' 속 공천 강행 사실상 지역민심 이반 부추겨 장병운 기자l승인2018.06.14l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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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뒀다. 전체 17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전북도지사 등 14곳에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도 226곳 중 민주당은 151곳을 차지해 지난 1995년 지방선거 실시이후 역대 최대 압승을 했고, 야당은 역대 최악 참패 성적표를 받았다.

민주당은 도내에서 도지사를 비롯해 기초단체장 14명 중 10명(71%), 지역구 도의원 35명 중 34명(97%), 시·군의원 172명 중 126명(73.2%)의 당선인을 냈다. 광역 비례 4명 중 2명, 기초 비례는 25명 중 21명이 당선됐다.

민주당 도당 성적은 수치로 보면 압승한 것처럼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7석에서 3석이 늘어났고, 지방의원도 사실상 싹쓸이해 전국적 압승과 괘를 같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춰보면 ‘질레야 질 수 없는 선거에서 4석을 내줬다’는 평가다. 전국적으로 파란물결로 만든 원인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이슈가 지방선거 전체를 관통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평화'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총선에서 녹색바람으로 텃밭을 잃었던 민주당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으로 전북 자존감을 드러냈다. 또 촛불민심에 따른 지역 정서가 아직도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싹쓸이할 수 있는 기회였다.

민주당 도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라고 볼 수 없도록 한 것은 고창군수 선거다. 이는 당내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군수부인 갑질 등과 연계돼 있다. 민주당은 말은 못하지만 급소를 찔린 형국이다.

이번 지방선거결과 민주당 공천에서 논란이 됐던 지역은 고창 박우정 후보, 장수 이영숙 후보, 정읍 이학수 후보, 순창 황숙주 후보 등이었다. 개표결과 이들 가운데 살아 돌아온 이는 순창 황숙주 군수 뿐 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고창 박우정 후보에 대해 부인 갑질, 정읍 이학수 후보는 설 명절 선물 배포, 장수 이영숙 후보는 남편에 이은 부인의 도전 등이 불거졌었다. 또 순창 황숙주 후보는 측근 비리가 대두됐었다.

이들에 대한 공관위원장과 도당의 잣대는 달랐다. 결국 이영숙, 이학수, 황숙주 후보는 중앙당의 최종 결정으로 황 후보를 제외한 두 후보에 대해 공천배제로 무소속 후보로 나서게 했다.

이들보다 더욱 논란이 일었던 박우정 후보 부인 갑질의 심각성과 경고를 무시하고 공천을 강행한 대가는 민주당의 승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후보부인의 갑질은 공무원 뿐 아니라 ‘같은 당원에게도 행해졌다’는 평화당 유기상 후보의 TV토론에서 폭로는 사실상 지역민심 이반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또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된 지역에서 역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빌미를 줬던 것도 도당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특히 임실에서 정치신인 점수부여와 경선 여론조사 기관 미공고 등 당직자들의 안이한 업무도 무소속 당선에 일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윤덕 도당위원장은 14일 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도민 여러분께 드렸던 공약을 반드시 지켜 내겠다”며 “도민여러분의 엄중한 성원과 주문을 겸허히 받들어 실천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4석을 잃은 민주당 도당은 질레야 질 수 없는 선거를 했다”며 “경선과 선거기간 문제에 대한 자기성찰과 책임자 문책도 분명히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특별취재단


장병운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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