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숙원사업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착수를 계기로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도가 광주공항-무안공항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새만금 국제공항 견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자 측은 광주 민간공항을 조건 없이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민선 6기 광주 민간공항·군공항 동시 이전은 광주·전남 상생과제로 대두됐지만, 군공항 이전을 놓고 양 시·도가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이전 작업에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 당선자가 군공항 이전과는 별개로 조건없이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광주·무안공항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건 없는 광주 민간공항 이전은 새만금 공항 개항과 KTX 무안공항 경유 노선 개통에 대비해 무안공항을 활성화시켜 호남 경제부흥의 단초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 당선인의 광주혁신위원회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가시화 되면 무안공항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상황을 우려해 통합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이 따로 놀다가 호남 거점공항이란 타이틀을 전북에 뺏길 경우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혁신위는 광주시가 자체 의뢰한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전남도에 본격적인 공항 이전 논의를 제안할 계획으로 민간공항 이전시기 등 양 공항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은 오는 7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새만금 국제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이 2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3차 공고를 진행한다. 단독응찰이더라도 적격심사에서 기준을 통과하면 그대로 진행해 7월말이나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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