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문화도시’ 조성사업 5년차를 맞아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남원시에 따르면 지역의 풍부한 문화자원과 시민들의 높은 문화 의식을 바탕으로 2013년도에 전국 최초의 문화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이듬해인 2014년부터 올해까지 문화특화지역사업을 추진해 왔다.

문체부는 문화도시 조성사업 추진 5년째를 맞아 내년부터는 매년 5~10개 내외의 정식 ‘문화도시’를 지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역이 문화도시조성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조성계획 수립과 예비사업 추진, 5년간의 본사업 추진 등 조성과정 전반에 걸쳐 행정·재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에 남원시도 문체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 받기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민의 문화적 역량 강화

‘남원문화도시’는 ‘문화적인 사람 만들기’로 시작해 ‘문화적인 도시장소’를 만들고, 이를 통해 ‘문화적인 도시사회 기본구조’를 만드는 단계를 통해 시민이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으며, 일부 프로그램은 전국적인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문화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 ‘꾼’은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단체가 남원시민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고, 문화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39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꾼’사업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다양한 문화전문인들이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왔다.

이중 2015년에 진행된 ‘남원이야기 그림으로 길이 되다’는 시민이 작가가 되어 남원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출판을 하고, 그림책 작가로서 활동을 하는 시민이 생겨났다. 또한 뮤지컬 교육 과정을 통해 지역 내 뮤지컬 전문단체가 구성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남원의 소리를 직접 채집하고 편집해보는 ‘남원 소리디자인 워크숍’이 진행됐으며, 이밖에도 ‘압화공예’, ‘공공디자인조형물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문화인력들이 배출됐다.

올해는 전통검무, 연극, 퓨전국악, 오케스트라, 팟캐스트 등 7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 프로그램 역시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남원메모리즈, 기억과 추억을 기록하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남원메모리즈는 남원에 대한 기억을 모으고 이를 다시 시민에게 환원하기 위한 기록구축사업이다. 남원의 여러 지역을 방문해 시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과 육성 등 을 수집, 총 4,800여점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아냈다.

수집된 자료들은 영상, 책자, 전시 판넬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마을전시, 문화의 날, 한여름밤의 소리여행 및 각종 순회전시를 통해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올해는 마을 곳곳에 남아있는 설화와 전설, 마을이야기, 생활사, 환경 등을 소재로 다양한 소리기록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남원의 청년들과 사운드작가가 마을을 찾아가 이야기를 직접 듣고 녹음을 한 뒤, 소리콘텐츠를 만들어 이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시민들과 공유하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도시

남원문화도시는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만들어가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문화버스구석구석은 시민들에게 남원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소개시켜주기 위한 탐방프로그램이다. 혼불문학관, 국악의 성지, 황산대첩비지 등 남원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소개시켜주는 기획탐방을 시작으로,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마을숲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했다.

탐방 프로그램에는 다도, 공예, 음악공연, 사운드 포퍼먼스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포함돼 매회 높은 관심과 참여로 성황리에 운영됐다.

시민들이 만들고 열어가는 축제 ‘판페스티벌’도 다양한 공연프로그램과 전시, 체험과 더불어, 남원의 문화와 여가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포럼이 진행됐다.

남원시 관계자는 “남원문화도시는 전국의 문화사례 중에서도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도시재생과의 연계, 문화네트워크, 청년문화지원사업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남원이 법적 문화도시로 지정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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