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것처럼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도록 하겠다” “세대간 갈등이 아닌 세대통합에 앞장서겠다” “청년이 아프다. 그 아픔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정책으로 이끌어 내겠다”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청년지방의원들은 지난 2일 의회에 입성한 가운데 청년 새내기 정치인답게 기존 정치인과 다른 풀뿌리 정치의지를 다짐했다. 이들은 “청년으로서 겸손할 것이며, 모르는 것은 공부하고 문제가 있는 것은 반드시 개선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청년들의 정치진입 장벽은 높기만 했다. 아직도 현실적으로 청년 정치인의 진입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청년 신인 정치인들의 각오는 기존 정치인과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취업난 등 도내 청년들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청년 의원들은 동병상련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청년 의원은 20명에 달한다. 지난 민선6기와 비교해도 청년 정치인을 많이 배출한 셈이다.

전북도의회에는 두세훈 의원 등 3명, 전주시 의회와 군산시, 남원시 의회는 청년 의원 최소 2명 이상이 진출해 지역 청년정책변화 바람도 기대되고 있다.

민주당 도당 청년위원회는 4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년 추가 고용 장려금 지원 업종 및 금액 대폭 확대 △청년 고용의 공정한 출발 지원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통한 청년 창업 활성화 △청년 맞춤형 주택 정책 먼저 실천해야 할 청년 의원 공통공약으로 선정했다.

전주시 의회 재선인 서난이(전주카)시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많은 유권자를 만났다. 청년 입장에서 기성세대 바람과 청년의 아픔을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전주역 첫 마중길을 세대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서 의원은 청년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대기업 유치에 따른 청년 일자리 정책을 환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탄소산업 중심의 대기업인 효성이 전주에 입주하면서 많은 기대를 가졌지만 현실적으로 청년 일자리로 반영되지 않아 대기업 유치는 환상이 될 수 있다”며 “전주시에 있는 기존 기업을 강소기업으로 키워내는 것이 (청년 일자리)빠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북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윤권(전주아)전주시의원은 “권위의식을 버리고 소통하고 청년이 겪고 있는 문제를 풀어가는 청년 대변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갑질과 지역적폐문화 청산에 앞장서겠다”면서 “개인적으로 공론화를 통한 제도화하는 부분은 더욱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지역 중소기업 직원과 사회활동을 해온 익산시의회 한상옥(익산라)의원은 “일자리 문제로 힘든 청년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또 힘든 지역기업의 어려운 부분도 알고 있다”면서 “지역 기업이 활성화 돼야 취업난도 해소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는 시의원으로서 한계가 있다. 하지만 기업과 상생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접목하겠다”며 “지역기업에 지역인재를 할당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미선(비례)남원시의원은 “청년문제와 함께 여성으로서 사회적 약자, 특히 장애인에 대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면서 “아이가 아파 찾은 남원의료원 응급실에서 소아과 의사가 없어 입원이 불가능해 전주로 나와야 했던 경험은 아이를 키우는 남원 엄마들의 아픔이어서 이를 개선하고 싶다”고 밝혔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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