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신규 영양교사 가산점 부여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일부 영양교사들은 공론 없고 전례 없는 특혜라며 반발하는 반면, 전라북도교육청은 대표성을 갖춘 위원회에서 공정한 절차를 거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궁극적으로는 학교와 기숙사 급식을 분리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 영양교사들은 4일 성명서를 내고 “전북교육청이 2019학년도 3월 1일자 영양교사 인사를 앞두고 2018년 임용 신규교사들에게 가산점 주는 걸 고려하고 있다”면서 “인사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한 번도 시행한 적 없는 사안을 우리에게 묻지 않았다. 특혜선례를 만들어놓으면 또 다른 특혜선례가 생길 수 있다. 누가 인사를 신뢰하나”라고 꼬집었다.

전북교육청이 도내 교원 인사 관리기준을 일부 개정함에 따라 영양교사 인사도 손보고 있는데 여기에는 신규임용자에게 2년 간 가산점 2점을 주는 내용이 있다. 도내 영양교사 학교 및 지역 만기는 3년이고 근속 가산점은 거리에 따라 1년에 1점에서 4점까지 주는 걸 감안, 신규가 채우지 못한 2년 가산점을 1년 최소 가산점인 1점으로 대신하는 셈이다.

일부 영양교사들은 “이 안이 통과하면 도내 영양교사 311명 중 신규 50명이 2점을 받는다. 포상, 다자녀 가산점이 0.25~1임을 고려하면 엄청난 거다”라며 “무엇보다 전과 다르다. 전북은 2010년부터 근무 기간과 상관없이 3년 주기로 전체 통합인사했다. 모든 영양교사들이 동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신규 가산점을 동의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세 차례 통합인사를 보면 휴직, 신규 등을 이유로 3년을 채우지 못한 교사에게 가산점을 주지 않았다. 당시 신규교사가 1,2명에 그쳐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올해 임용자가 크게 늘어 그들의 목소리도 반영해야 했을 거란 분석이다.

일부 영양교사들은 “지난 달 중순 영양교사 전체 대상으로 설문조사했지만 신규 가산점 내용은 없었다. 중요한 내용을 왜 묻지 않았나.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도교육청 교원인사과 담당자는 “1년 근속 가산점 밖에 없는 신규 교사는 근속과 그 외 가산점을 가진 기존 교사에 비해 매우 불리하다. 신규 가산점을 줘도 인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전체 영양교사들이 투표로 결정한 도내 영양교사 인사실무위원회 9명이 다수결로 정한 거다. 또한 세부적인 내용까지 설문조사할 순 없다. 전체 영양교사협의회 당시에도 나머지 부분은 실무위원회와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안은 인사자문위원회와 인사위원회, 교육감을 거쳐 이 달 말 최종 결정될 예정이나 어떤 결론이 나오든 근본 해결책은 아니란 목소리가 높다. 영양교사 인사가 치열하고 중등교사 만기(6년)와 다른 건 기존 급식 체계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학교상황에 따라 영양교사는 최소 점심 한 끼부터 최대 세 끼까지 준비해야 하나 보상은 똑같아 모두가 하루 1식만 하는 학교를 선호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학교 급식과 기숙사 식사를 분리하고 각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도교육청 인성건강과 담당자는 “오랫동안 제기돼 온 문제라 보완책들이 있다. 2012년부터 영양실무사를 배치하고 방학 중 수당이 있다. 주52시간 근무제에 따라 추가 배치도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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