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부동산 시장 악제로 신규아파트 미분양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하반기 지방 주택분양 일정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모습이다.
소비자에게 인기인 브랜드 아파트들도 하반기 분양시장을 지켜보면서 분양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 수도권에서의 주택분양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 분양계획은 대부분 보류시키고 있다.
사정은 대형 건설사나 중견 건설사 모두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현대건설·대우건설이 함께 짓는 대구 도남지구 내 아파트 분양이 늦어지다가 12월로 예정되고 있는가 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이 10월로 계획했던 '대전 도안 2차 아이파크'의 분양도 12월로 연기되고 있다.
제일건설 제일풍경채도 충북 호암지구 아파트의 4월 분양을 추진했지만, 이를 하반기로 연기한 상태다.
또 동양건설산업도 올 1분기로 계획했던 충북 청주 동남지구 내 아파트 분양을 하반기로 늦췄고, 중흥건설과 한신공영 등도 분양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내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분양시장 침체로 대부분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하반기로 연기하는 모습인데, 상황이 악화되면 분양이 계속 지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지방 시장에서 미분양이 한번 쌓이면, 이를 해결할 때까지 건설사들이 겪는 고통과 비용이 끔찍한 수준"이라며 "때문에 대형·중견 건설사들 모두 시장 흐름을 주시하고 있고, 다만 지속적인 경영이 필요해 시군 단위 소규모 아파트 단지 분양에 나서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도내 업체인 제일건설은 미분양 충격이 비교적 약한 소규모 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김제시 신풍동에 140가구 상당의 '오투그란데'를 하반기 분양할 예정이다.
이와는 반대로 제법 규모 있는 아파트 분양도 예정돼 있는데, 포스코 더샵이 이달 중 전주시 인후동에 478세대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분양을 7월 13일 경 실시키로 했다가 20일로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북지역에서 불패 신화를 이어 온 포스코 더샵의 분양 실적은 대부분 건설사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들은 하반기 지방 분양시장을 '하강 국면'으로 전망했으며, 정부의 적절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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